|
이어 “한국에서 이 사람을 수사해 처벌하겠다는 것”이라며 “마르코스 대통령도 이른 시일 안에 적극적으로 검토해 시행하겠다고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이 언급한 인물은 이른바 ‘동남아 3대 마약왕’ 중 ‘텔레그램 마약왕 전세계’로 불리던 박왕열인 것으로 보인다.
박왕열은 2022년 10월 필리핀 당국에 검거돼 징역 60년형을 받고 수감 중이다.
그는 2016년 10월 필리핀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한 ‘사탕수수밭 살인 사건’ 용의자로 수감됐다.
이후 두 차례나 탈옥해 도피 생활을 하다 2020년 10월 다시 붙잡힌 박왕열은 감옥에 있으면서도 국내에 마약을 공급한 사실이 드러났다.
한 달에 60kg, 금액으로 따지면 300억 원이 넘는 마약을 한국에 공급했는데, 국내 마약 총책으로 알려진 텔레그램 아이디 ‘바티칸 킹덤’도 박왕열에게서 마약을 공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박왕열이 필리핀 뉴빌리비드 교도소에서 ‘VVIP로 지내고 있다’고 전해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박왕열의 범행을 수사해 온 김대규 전 경남경찰서 마약범죄수사계장은 올해 1월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 해당 교도소에 대해 “교도소라기 보단, 어떻게 보면 범죄자끼리 모아놓은 ‘범죄자 마을’”이라며 “자기가 원하는 거, TV를 본다든지 운동을 한다든지 여자친구를 만난다든지. 여러 가지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계장은 “특히 수감 중에도 휴대전화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문제가 됐다. 박왕열 같은 경우엔 수감 중에 휴대전화를 사용하기 때문에 마약류 거래가 원활하게 할 수 있는 거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필리핀 당국이 이 교도소를 기습 단속했을 때 초호화 빌라, 스파 욕조, 테니스장 등 온갖 호화 시설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한국과 필리핀 간 협정한 범죄인 인도 조약에 따라 필리핀 사법 절차가 끝나야 박왕열을 데려올 수 있는 상황이다. 현지에서 징역 60년 형기를 마친 후에야 송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 대통령이 언급한 ‘임시 인도’, 즉 양국이 합의하면 임시로 데려와 한국 법정에 세울 수 있다.
지난 2018년 우리나라 법무부가 박왕열에 대한 인도를 요청했지만 필리핀 정부가 송환을 보류했다.
영화 ‘범죄도시2’의 소재가 된 필리핀 한국인 연쇄 납치·살인 사건 주범인 김성곤과 공범 최세용은 각각 2015년 5월, 2013년 10월 국내로 임시 인도돼 우리 법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박왕열과 함께 ‘동남아 3대 마약왕’으로 불린 김모 씨도 베트남에서 검거돼 2022년 7월 국내로 강제 송환된 뒤 지난해 징역 25년과 추징금 6억9000만 원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받았다. 탈북자 출신 마약 총책인 최모 씨 역시 캄보디아에서 검거돼 국내로 송환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