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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분' 거래 셧다운에 외국인도 '갸우뚱'…韓증시 신뢰도에 ‘찬물’

이용성 기자I 2025.03.19 17:03:16

7분간 코스피 거래 정지…거래소, 재발방지대책 약속
거래소 '셧다운' 기록 쌓여…누적되면 신뢰↓
외국계 "투자에 부정적인 요소로 자리매김"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한국거래소의 전산 시스템 오류로 코스피 전 종목의 주식 매매거래가 7분 동안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면서 국내 증시에 대한 신뢰와 평판도 흔들리고 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계엄과 탄핵정국, 밸류업 실망감 등에 이어 거래소 시스템 오류까지 한국 증시의 매력을 스스로 떨어뜨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데일리 김다은]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시장의 거래가 오전 11시 34분부터 7분간 중단됐다. 원인은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 출범과 함께 도입된 중간가 호가와 기존 거래 시스템의 충돌 때문이었다.

당시 동양철관은 매수호가가 1027원이었고, 매도호가는 1028원에 형성돼 있었다. 중간가 호가는 1027.5원이었다. 이때 1원 미만의 소수점 단위가 빠지면서 동양철관의 중간가 호가는 1027원이 됐다. 이에 따라 두 호가가 동일해졌고, 자전거래방지 조건(거래 ID가 동일한 경우 상호체결을 방지하는 장치)과 충돌하면서 매매 지연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동양철관이 포함된 코스피 주식 군 전체의 거래가 멈췄다.

이번 거래소 전산 시스템 오류가 발생하면서 국내 증시가 센티멘탈적인 부분에서 훼손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계엄과 탄핵정국까지 겹쳐 여전히 외국인이 투자 포지션을 잡기 어려운 와중에 거래 시스템 오류까지 발생하며 국내 증시의 매력을 스스로 깎아내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거래소의 전산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100% 완벽함을 추구해야 한다. 이번 거래 정지 사태는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좋은 뉴스는 아니다”라며 “탄핵 등 대내외적인 요소가 국내 증시의 발목을 붙잡고 있는 가운데 이번 거래 오류 사태가 발생하면서 국내 주식시장의 대외 신인도나 이미지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증시의 ‘큰 손’인 외국인 투자자들은 여전히 국내 증시를 팔아치우고 있는 와중에 ‘시스템 오류’ 우려가 더해진 셈이다. 전날 기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외국인은 국내 증시를 누적 기준 약 7조 1536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코스피에서 6조 1624억원, 코스닥에서 9912억원을 팔아치웠다. 8개월 연속 순매도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 거래소와 증시에 ‘전산 오류로 인한 거래 중지’라는 부정적인 기록이 생겼다는 것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외국계 투자회사 관계자는 “이 같은 거래소 전산 시스템 오류가 투자를 진행하려는 여러 요소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같은 문제가 자주 발생할 경우 한국 증시에 대한 신뢰도 저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홍콩계 투자회사 관계자는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이나 영국, 일본 등 해외 증시에서도 이런 일은 가끔 일어나고, 게다가 거래가 멈춘 시간대는 외국인이나 기관이 대규모로 움직이지 않는 시간대라 투자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시스템 장애로 인한 거래가 셧다운이 됐다는 레코드가 한국 증시에 쌓인 셈이고, 이는 긴 관점에서 외국인들이 투자하는데 부정적인 요소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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