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최대주주 등 소유주식변동신고서’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12일 홍 명예관장으로부터 삼성전자 보통주 766만7100주를 장외매수했다. 주당 취득가는 25만500원으로, 총 거래금액은 1조9206억8550만원이다. 거래 이후 이 회장의 보통주 보유량은 9741만4196주에서 1억508만1296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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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여까지 완료되면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은 보통주와 우선주를 합산해 1억1637만7053주로 늘어난다. 공시상 지분율은 장외매수 이후 1.58%에서 증여 완료 후 1.75%로 높아진다. 홍 관장은 0.99%에서 0.82%로 낮아진다.
이번 지분 이전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큰 폭으로 조정받았기 때문이다. 통상 대주주는 주가가 낮을 때 주식을 증여하면 같은 지분을 넘기면서도 세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향후 주가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면 상승하기 전에 증여하는 것이 세금 측면에서 유리한 셈이다. 일부 개인투자자들이 이번 증여 계획을 두고 대주주가 현 주가를 바닥권으로 판단한 것 아니냐는 기대를 갖는 배경이다.
이번 증여에 따른 세금은 13일 종가를 적용한 단순 계산으로 약 1조5500억원에 달한다. 증여 예정 주식 1115만8000주에 주당 23만2000원을 곱한 가치는 약 2조5887억원이다. 여기에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보유 주식에 적용되는 20% 할증평가를 반영하면 평가액은 약 3조1064억원으로 높아진다. 이 금액에 증여세 최고세율 50%를 적용한 규모로, 누진공제와 신고세액공제 등을 반영하기 전 추산이다.
다만 실제 증여세는 증여 계획 발표일의 주가로 확정되지 않는다. 상장주식은 원칙적으로 증여일 이전과 이후 각각 두 달간 공표된 매일의 최종시세가액을 평균해 평가한다. 예정대로 다음 달 12일 증여가 이뤄지면 지난 9월부터 내년 1월까지의 주가 흐름이 평가액에 반영된다. 이후 주가가 오르면 세 부담도 커질 수 있는 만큼, 이번 증여 계획만으로 대주주가 단기 저점을 판단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는 전날 급락에 따른 낙폭을 일부 되돌렸다. 이날 오전 9시 13분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8500원(3.66%) 오른 24만500원에 거래됐다. SK하이닉스(000660)도 같은 시각 2.43% 상승하며 반도체 대형주가 동반 반등했다.
주가의 추세 전환을 가늠할 또 다른 변수는 이익 성장의 지속가능성이다. 증권가에서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제품 고도화가 내년에도 메모리 가격과 실적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을 114조원으로 추정하며 전분기 대비 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2027년 HBM 판매 가격은 업계 최고가인 HBM4 효과에 힘입어 전년대비 100% 이상 상승해 내년 D램 가격 상승을 주도할 것”이라며 “향후 주주환원 정책은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동시에 추진하는 한편 잉여현금흐름 (FCF)의 50%를 상회하는 환원 가능성까지 열려 있어 주주환원 규모 확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손인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의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 영업이익을 각각 118조8000억원, 138조6000억원으로 예상하고 “가격 모멘텀에서 이익 수준의 지속성으로 시장 초점이 옮겨가는 가운데, 분기마다 확인되는 실적과 주주환원 확대가 시장의 우려를 순차적으로 해소할 전망”이라며 “메모리 업종은 펀더멘털을 증명하며 중장기적으로 점진적인 주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판단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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