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개미들 공포”…반대매매, 2년 5개월 만에 최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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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혜미 기자I 2026.03.10 07:20:44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824억원
2023년 10월 24일 이후 최대치
자금 상환 못해 대규모 강제 청산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침공 여파로 국내 증시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커진 가운데, ‘빚투(빚내서 투자)’가 역대 최대 수준으로 불어나면서 반대매매(강제청산)가 2년 5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10일 뉴스1,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82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란 사태로 국제유가가 폭등한 가운데 코스피가 6% 급락하며 5,200대로 마감한 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는 지난 2023년 10월 24일 5487억원 이후 2년 5개월 만에 최대치다. 또 2006년 통계 집계 이후 역대 8번째 규모다. 1~7번째 기록이 2023년 7월 이차전지 테마주 폭락, 2023년 10월 영풍제지 주가조작 사태라는 점을 고려하면 지수 급락에 따른 반대매매로는 사실상 최대 규모다.

위탁매매 미수금은 투자자가 결제일에 대금을 납부하는 조건으로 먼저 주식을 매수하는 거래다. 국내 주식 결제일이 매수 후 2거래일(T+2)이라는 점을 이용해 주가 상승을 예상하고 미수로 매수한 뒤 주가가 상승하면 결제일 전 주식을 매도해 차익을 실현하는 방식이다. 결제일까지 대금을 납부하지 못하면 다음 날(T+3) 반대 매매 절차가 진행된다.

그간 폭등한 국내 증시가 지난주 중동 사태로 급락하면서 저가 매수 기회라고 판단한 개인 투자자들이 레버리지 투자에 나섰고, 결제 기한 내 자금을 상환하지 못하면서 다음 거래일에 대규모 강제 청산이 발생한 것.

지난 3일 1조 606억 원이었던 위탁매매 미수금은 4일 1조 2041억원으로 늘었고, 5일에는 2조 1488억 원으로 78.5% 급증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수금은 6일에도 2조 983억 원에 달했다.

하지만 코스피가 지난 3일 7.24%(452.22p), 4일 12.06%(698.37p) 연이틀 폭락하면서 차익을 실현하지 못한 투자자들이 강제청산당한 것으로 보인다. 미수금액 대비 반대매매금액은 지난 3일 92억 원에서 ▲4일 225억원 ▲5일 777억원 ▲6일 824억원으로 급증했다.

신용거래 융자 역시 대금을 납부하지 못하면 반대매매 절차가 진행된다. 지난 6일 신용거래융자는 32조 7899억원으로 전일 대비 9046억원 감소해 일부 반대매매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급락과 급등이 반복되는 증시 상황에 무리한 투자를 감행한 개인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주식 토론방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전세금 빼서 월세 살며 투자 중인데 하루 만에 3000만원이 날아갔다”, “집 팔고 주식하면 절대 안 된다”, “신혼집 매매할 돈으로 국장 최고점에 들어갔는데 5억이 2억 됐다” 등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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