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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팀 상대로 존재감 뿜어낸 송민규, 올림픽행 보인다

이석무 기자I 2020.10.09 22:20:04
9일 오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의 친선경기 1차전 후반전. 올림픽대표팀 송민규가 동점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양=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올림픽에 꼭 나가고 싶다”고 큰소리 쳤던 포항스틸러스 에이스 송민규(21)가 첫 태극마크 경기에서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뽐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은 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0 하나은행컵 스페셜매치 국가대표 대 올림픽대표’ 평가전 1차전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한 국가대표팀과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올림픽대표팀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송민규는 전반에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의욕이 너무 넘치다보니 팀플레이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했다. 전반전 중반 윤종규의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한 것이 국가대표팀 골키퍼 조현우에게 막힌 장면이 그나마 눈에 띄었다.

하지만 후반전 들어 송민규의 플레이가 살아났다. 전반전에 비해 몸이 풀린 송민규는 후반 시작과 함께 위협적인 장면을 잇따라 만들었다. 후반 4분 국가대표팀 수비수들과 몸싸움을 이기고 슈팅 한 것이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1분 뒤에는 기어코 골망을 흔들었다. 국가대표 수비수 3명을 드리블로 따돌린 뒤 페널티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활짝 열었다. 송민규의 탁월한 개인능력이 빛난 장면이었다.

송민규의 득점으로 분위기가 살아난 올림픽대표팀은 곧이어 국가대표팀 자책골로 추가골까지 터뜨리면서 경기를 뒤집었다. 비록 승리를 거두진 못했지만 송민규의 발견은 올림픽대표팀에 큰 수확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국가대표는 물론 연령별 대표팀에도 선발된 적이 없었던 송민규는 이번 시즌 K리그1 10골 5도움을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영플레이어상도 사실상 예약해놓은 상태다.

송민규는 이날 경기에 앞서 인터뷰를 통해 “올림픽은 누구나 가고 싶은 무대다”며 “이번 소집에서 내 능력을 보여주겠다”고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이날 경기를 통해 그 같은 호언장담이 단지 말 뿐이 아님을 증명했다. 국가대표팀 형들을 상대로 실력을 뽐내면서 올림픽대표팀에 합류할 능력이 있음을 보여줬다.

송민규는 “감독님이 주문하신 부분을 경기장서 못 보여드려 죄송스럽다”며 “오늘 경기를 통해 감독님이 원하는 주문을 새겨서 더 완벽한 경기를 해야 한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올림픽에 가려면 감독님이 원하는 스타일에 맞춰야 한다”며 “경기장서 자신감 있게 하고, 감독님이 주문한 부분을 세밀하게 더 신경쓰겠다”고 강조했다

김학범 감독은 “본인이 부담감을 갖고 경기를 한 것 같다”며 “두 번째 경기는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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