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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아이슬란드와 평가전에서 전반 33분 송민규(전북현대)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이날 아이슬란드전은 카타르 월드컵 직전 우리 대표팀의 마지막 평가전이었다. 유럽파가 합류하지 않은 상태에서 국내파 위주로 경기를 치러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결과와 내용 모두 썩 만족스럽지는 못했다.
벤투 감독은 평소 사용하던 포백 대신 스리백을 실험했다. 조규성(전북현대)과 송민규, 권창훈(김천상무)이 최전방에서 스리톱으로 나섰고 중원은 정우영(알사드)과 백승호(전북현대)가 책임졌다.
김영권(울산현대), 권경원(감바오사카), 박지수(김천상무)가 스리백으로 나란히 섰고 홍철(대구FC)과 윤종규(FC서울)가 좌우윙백으로 선발 출전했다. 골문은 김승규(알샤뱝)가 지켰다.
안와골절 수술을 받은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의 정상 출전이 불투명한 가운데 손흥민이 진 상황을 대비한 ‘플랜B’ 성격이 강했다. 강팀을 상대로 수비를 더 강화하려는 의도가 뚜렷했다.
평소 쓰던 포메이션이 아니다보니 전반 초반에는 손발이 맞지 않았다. 패스미스가 자주 나오면서 상대에게 슈팅 기회를 헌납하기도 했다. 한국은 정우영, 홍철 등이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과 연결되지 않았다.
경기를 주도하던 한국은 전반 33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권창훈의 패스를 받은 조규성이 페널티박스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송민규가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안타까운 장면도 있었다. 전반 36분 수비수 박지수가 볼을 놓고 경합하던 과정에서 상대 선수 발을 밟고 발목이 돌아가는 부상을 당했다.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진 박지수는 들것에 실려 경기장 밖으로 나왔다. 이어 곧바로 트레이너에게 업힌 채 라커룸으로 옮겨졌다. 벤투 감독은 조유민(대전하나시티즈)이 교체투입해 스리백을 유지했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가운데 벤투 감독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나상호(FC서울), 손준호(산둥 타이샨)를 교체투입했다.
이미 교체카드 6장을 다 쓴 상황에서 후반 중반 이후 정우영이 몸에 불편함을 호소해 벤치로 들어왔다. 한국은 남은 20여분 동안 10명이 싸우며 수비 위주 경기 운영을 펼쳤다.
한국은 1명 부족한 상황에서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동시에 아이슬란드의 공세를 효과적으로 막아내 1골 차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대표팀은 12일 오후 1시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 나설 최종명단 26명을 발표한다. 아울러 14일 오전 결전의 땅 카타르로 출국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