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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3차전에서 솔로홈런 4방을 앞세워 KIA타이거즈를 4-2로 눌렀다.
앞서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S 1, 2차전에서 모두 내줬던 삼성은 이로써 시리즈 전적 1승 2패를 기록했다. 여전히 불리한 입장이지만 팀의 최대 무기인 장타력이 살아났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박병호, 김영웅 등 1, 2차전에서 부진했던 타자들이 부활한 것은 특히 반가운 결과다.
삼성 구단 역사상 2016년 대구 라이온즈파크서 KS 승리를 거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KIA는 1, 2차전 승리 후 기세가 한풀 꺾였다. 특히 믿었던 방망이가 2득점 빈공에 그친 것이 아쉬웠다.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으로 펼쳐졌다. 삼성 선발 데니 레예스, KIA 선발 에릭 라우어 모두 혼신의 힘을 다한 투구로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LG트윈스와 플레이오프(PO)에서 혼자 2승을 따내며 시리즈 MVP를 차지한 레예스는 이날도 빛나는 투구를 펼쳤다. 7이닝 동안 삼진 7개를 빼앗으며 5피안타 1볼넷 1실점(비자책)으로 KIA 강타선을 틀어막았다. 투구수 107개를 기록하며 ‘큰 경기의 사나이’임을 다시 증명했다.
라우어도 만만치 않았다, 5이닝 동안 71개 공을 던졌고 탈삼진을 8개나 잡아냈다. 솔로홈런 2개 포함, 피안타 5개를 내주며 2실점 했지만 선발투수로서 제 몫을 톡톡히 했다.
‘홈런공장’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경기답게 승부는 홈런으로 갈렸다. 삼성은 솔로홈런 4방으로 승리를 가져왔다. 3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성규가 라우어의 151km짜리 높은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비거리 125m)을 때려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5회말에는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김영웅아 148km짜리 직구를 부드럽게 받아쳐 우중월 솔로홈런(비거리 125m)으로 연결했다.
5회까지 삼성 선발 레예스의 체인지업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KIA는 6회초 2사 주자 2루 상황에서 터진 최형우의 우전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다.
그러자 삼성은 7회말 KIA의 ‘필승 불펜’ 전상현을 상대로 김헌곤과 박병호가 백투백 솔로홈런을 터뜨려 단숨에 4-1로 점수차를 벌렸다. 역대 KS에서 터진 9번째 백투백 홈런이었다. 박병호는 이 홈런으로 이승엽(현 두산베어스 감독)이 보유한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 홈런 기록(14개)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삼성은 7회까지 1점으로 막은 레예스에 이어 임창민(⅔이닝 1실점), 김재윤(1⅓이닝 무실점) 등 필승조를 올려 KIA의 추격을 막았다. 8회초 김도영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은 KIA는 9회초 2사 만루 역전 찬스를 잡았지만 박찬호의 땅볼 타구가 3루수 김영웅 정면으로 가면서 경기를 뒤집는데 실패했다.
한편, KIA 대 삼성의 KS 4차전은 26일 오후 2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다. 1차전 선발이 다시 맞붙는다. KIA는 제임스 네일, 삼성은 원태인이 마운드에 오른다. 1차전에선 비로 서스펜디드게임이 선언되기 전까지 네일이 5이닝 4피안타 6탈삼진 1실점, 원태인이 5이닝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