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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6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페루와 평가전에서 전반 11분에 내준 결승골을 만회하지 못하고 0-1로 패했다.
이로써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3월 대표팀 사령탑에 부임한 이후 3경기째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1무 2패에 그쳤다. 하지만 이날 뉴페이스들을 대거 시험하고 가능성을 확인한 것은 나름 수확이었다.
지난 3월 A매치 당시 카타르 월드컵 멤버들을 주축으로 대표팀을 꾸렸던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대표팀에선 새 얼굴들을 대거 발탁했다. 공격과 수비에 걸쳐 큰 폭의 변화를 줬다.
오른쪽 풀백 안현범(제주유나이티드)은 오른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하면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후반 40분까지 85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분전했다. 100% 만족스러운 활약은 아니었다.
특히 전반 초반 실점 장면에서 자신이 맡아야 할 상대 왼쪽 윙어 브리안 레이나를 놓친 것인 치명적인 실수였다. 노마크 찬스가 된 레이나는 마음놓고 슈팅을 때렸고 한국 골망을 흔들었다.
다행히 안현범은 이후 공수에서 크게 흔들리지 않고 제 페이스를 되찾았다. K리그에서 보여줬던 활발한 공격 가담은 나오지 않았지만 수비에선 안정된 모습을 이어간 뒤 후반 40분 나상호(FC서울)와 교체됐다.
해외파 홍현석(KAA헨트)과 박규현(디나모 드레스덴)도 이날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벨기에리그에서 활약 중인 홍현석은 후반 28분 이재성(마인츠)을 대신해 투입돼 약 20분 남짓 그라운드를 누볐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박규현도 후반 40분 이기제를 대신해 들어갔다.
후반 28분 원두재(김천상무)를 대신해 들어간 박용우(울산현대)까지 포함하면 이날만 A매치 데뷔 선수가 4명이나 됐다. 후반에 들어간 3명은 뭔가 보여주기에는 시간이 너무 짧았다. 어떤 평가를 내리기에 무리가 있었다.
물론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A매치 데뷔라는 중압감은 선수 당사자만 느낄 수 있는 큰 부담이다. 이날 뜻깊은 A매치 첫발을 내디딘 선수들은 아시안컵 우승과 세대교체라는 두 가지 숙제를 안은 클린스만호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전망이다. 이날 경험이 앞으로 성장에 어떻게 작용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