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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3일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야마구치 를 세트스코어 2-1(15-21 21-17 21-8)로 눌렀다.
이로써 큰 고비를 넘긴 안세영은 목표인 금메달에 더 가까이 다가섰다. 배드민턴 대표팀 막내로 참가했던 도쿄올림픽에선 8강에서 1번 시드였던 천위페이(중국)에게 패해 탈락한 바 있다.
안세영은 현재 한국 배드민턴의 마지막 희망이다. 2012년 런던 대회부터 2021년 도쿄 대회까지 ‘3회 연속 노골드’에 그친 한국 배드민턴은 이번 대회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기대했다. 안세영 뿐만 아니라 여자복식, 혼합복식, 남자복식 등에서 메달권 진입을 기대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혼합복식에서만 은메달 1개를 수확했을 뿐 남자복식은 4위에 올랐고, 두 팀이 나선 여자복식은 8강에서 모두 탈락했다. 이제 안세영 홀로 남아 한국 배드민턴의 자존심을 지켜야 하는 상황이다.
안세영은 전 세계 1위이자 현 5위인 야마구치를 상대로 첫 세트를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몸이 덜 풀린 듯 플레이가 흔들렸고 범실도 잦았다, 결국 1세트를 15-21로 내주면서 벼랑 끝에 몰렸다.
하지만 2세트부터 안세영 특유의 끈질긴 플레이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안세영은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인해 여러 겹의 테이핑을 한 상황에서도 빠르게 코트를 누비며 야마구치의 공격을 받아올렸다.
경기가 길어질수록 야마구치는 지친 기색을 드러냈다. 움직임이 눈에 띄게 느려졌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안세영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랠리 싸움을 벌여 포인트를 가져갔다. 2세트를 접전 끝에 21-17로 이기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는 안세영의 원맨쇼였다. 야마구치는 체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안세영과 네트 앞 싸움에서 스매싱으로 점수를 내주자 코트 위에 대자로 뻗기까지 했다.
이후에도 안세영은 과감한 공격으로 야마구치를 무너뜨렸다. 단 8점만 내주고 일방적으로 몰아친 끝에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