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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은 19일 강원도 춘천의 남춘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억원)에서 최종 합계 21언더파 267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열린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엮어 5타를 줄이고 코리안투어 통산 2승을 확정한 이준석은 경기 종료 후 열린 시상식에서 타이틀 스폰서인 하나은행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우승 상금 2억원을 바로 송금받았다. 대형 전광판을 통해 송출된 이 장면을 직접 지켜본 이준석은 주먹을 불끈 쥐며 기쁨을 표출했다.
경쟁사인 우리금융그룹의 후원을 받는 이준석은 우승 후 기자회견에서 이에 대한 질문을 받고 “하나은행 대회에서 우리은행 계좌로 이체받아 죄송하다”면서도 “어쩔 수 없었다. 안 받을 수는 없어서…”라며 난처한 듯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지난해 데뷔 12년 만에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첫 우승을 거뒀던 이준석은 “지난해 우승이 우연이 아니었다는 걸 증명하고 싶어서 우승에 목말라 있었다. 노력을 많이 했고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1년 만에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한 이준석은 23일부터 열리는 한국오픈 2연패 도전을 앞두고 큰 자신감을 얻었다.
이준석은 “첫 우승 이후 스윙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톱 클래스 선수들과 경기하며 부족한 점을 알게 됐고, 코치가 없어 혼자 스윙을 수정하다 보니 2승까지 시간이 조금 걸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경기 중반 샷이 흔들리며 이규민(22)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지만 그는 “버디를 해야겠다는 조금함을 느끼지는 않았고 내 순서가 올 거라고 믿었다. 그래서 (다시 앞서 나가는) 16번홀 버디가 나온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번 우승이 더욱 뜻깊은 이유는 갤러리, 팬, 가족이 함께 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오픈 우승 때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갤러리 입장이 허용되지 않았지만, 이날은 아들 주원 군(9)과 딸 주아 양(7)이 함께 했다. 주원 군과 주아 양은 아빠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장면을 직접 눈으로 봤고, 기념 촬영도 함께 했다.
이준석은 “아들과 딸 앞에서 트로피를 들고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일 수 있어서 감사하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팬, 갤러리들이 다 모인 자리에서 감격스러운 우승을 함께 하게 돼 매우 좋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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