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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승1패로 앞서있는 NC 다이노스나 벼랑 끝에 몰린 롯데 자이언츠나 이날 경기 개시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당연했다. 특히 이날 경기가 취소되면 선발투수가 바뀔 수도 있는 만큼 여러가지 변수를 두고 바쁘게 계산기를 두드리는 모습이었다.
김경문 NC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생각보다 비가 많이 오네. 만만치가 않다”며 취소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NC는 4차전 선발로 토종 우완 이재학을 예고했다. 하지만 경기가 하루 미뤄진다면 1차전 선발로 나온 뒤 4일 휴식한 에릭 해커를 4차전에 내세울 수도 있다.
김경문 감독은 해커의 선발 기용 가능성에 대해 “그것이 가장 포인트”라면서도 “해커는 원래 모레 등판시키기로 약속했는데, 갑자기 내일 던지라고 하면 준비가 안 될수도 있다. 투수코치와 상의해보겠다”고 말했다.
전날 승리의 일등공신이었던 노진혁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김경문 감독의 표정은 확 밝아졌다.
노진혁은 3회초 3루수 박석민의 대수비로 나온 뒤 홈런 2개 포함, 4타수 4안타 3타점 4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경기 MVP’로 뽑혔다.
김경문 감독은 “박석민을 빼는 게 물론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팀에 메시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노진혁이 너무 잘 쳐서 나도 정말 놀랐다”고 껄껄 웃었다.
3차전 선발 제프 맨쉽을 4이닝 만에 일찍 교체한 결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맨쉽은 4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잡고 2실점만 내줬다. 하지만 3피안타 3볼넷을 내주는 등 제구에서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투구수도 83개로 이닝에 비해 많았다.
김경문 감독은 “일찍 마운드에서 내려서 미안한 점도 있다. 하지만 월드시리즈에서 던진 투수에게 준플레이오프 1승이 중요하겠나”라며 “앞으로 던질 일이 있을 때 더 잘 던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