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는 1984년 이두용 감독의 ‘여인잔혹사 물레야 물레야’가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을 받으며 칸영화제와 첫 인연을 맺었고,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다투는 장편 경쟁부문에는 2000년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이 첫 진출했다.
한국영화는 칸영화제에 입성한 뒤부터 꾸준히 공식과 비공식 초청을 받았지만 수상의 기회를 잡지는 못했다.
2000년대에 접어들어 2002년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이 감독상을, 2004년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가 2등격인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며 한국영화의 위상을 높였다. 특히 한국영화가 국제적 명성을 얻는데 ‘올드보이’의 역할이 컸다.
2007년 전도연이 이창동 감독의 ‘밀양’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으면서 1987년 베니스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자인 고 강수연(씨받이)에 이어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주연상을 수상하는 두 번째 한국배우가 됐다.
2009년에 박찬욱 감독의 ‘박쥐’가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이후 칸영화제의 총애를 받는다는 의미로 ‘깐느 박’이라는 별명이 그에게 붙었다. 이때 조성희 감독의 ‘남매의 집’이 학생단편경쟁인 시네파운데이션 3등상을 수상했다.
2010년에는 이창동 감독의 ‘시’가 각본상과 홍상수 감독의 ‘하하하’가 주목할 만한 시선 대상을, 2011년에는 김기덕 감독의 ‘아리랑’이 주목할 만한 시선상과 손태겸 감독의 ‘야간비행’이 시네파운데이션 3등상을, 2013년에는 문병곤 감독의 ‘세이프’가 단편 경쟁부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그러다가 2019년에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장편 경쟁부문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한국영화의 새 역사를 썼다. 그의 영화는 2006년 ‘괴물’로 감독주간에 초청을 받은 뒤로 2009년 ‘마더’ 주목할 만한 시선, 2017년 ‘옥자’ 장편 경쟁부문에 초청을 받으며 13년 만에 칸영화제 최고상 영예를 누렸다. ‘기생충’은 이듬해 아카데미 작품상도 수상하며 세계 영화산업에서 한국영화를 재조명하게 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칸영화제는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개최하지 못했고, 지난해 일정을 연기해 열렸는데 윤대원 감독의 ‘매미’가 시네파운데이션 2등상을 수상했다.
올해는 송강호가 ‘괴물’(감독 주간) ‘밀양’(경쟁)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비경쟁) ‘박쥐’(경쟁) ‘기생충’(경쟁) ‘비상선언’(비경쟁) 이어 ‘브로커’(경쟁)로 일곱 차례 초청을 받은 끝에 한국 남자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박찬욱 감독이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수상하며 한국영화의 세계적 위상을 굳건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