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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와 3회 선제 실점한 키움은 투수전 양상으로 전개되는 흐름 속 상대 선발 김윤식을 공략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김윤식이 마운드를 지키던 6회 2사까지 산발 3안타에 그치며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러나 6회 LG 불펜이 가동된 이후 흐름이 완전히 바뀌었다. 중전안타를 치고 나간 송성문이 3루까지 진루하는 사이 이정후가 바뀐 투수 진해수에게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해 2사 1,3루가 됐다. 이후 김혜성이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추격을 시작했고, 푸이그의 내야안타에 이어 김태진이 좌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3-2 역전에 성공했다.
승부의 백미는 7회였다. 7회초 3-4로 재역전을 허용한 채 들어선 7회말 LG의 5번째 투수인 이정용의 초구를 공략해 임지열과 이정후가 백투백 홈런을 터뜨린 것이다. 백투백 홈런은 통산 플레이오프 11호이자 포스트시즌 24호 기록이다.
2사 1루 기회에서 대타 임지열이 147㎞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먼저 담장을 넘겼고, 이 개인 PS 통산 2호포로 역전을 만들었다. 뒤이어 이정후가 같은 공에 풀스윙을 했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수 있는 큰 타구였다. 타구가 넘어가는 걸 확인한 이정후는 배트를 내동댕이치며 포효했다. 이 개인 PS 마수걸이 홈런포로 승기를 굳혔다.
8회 마지막 실점 위기에서는 김재웅의 투혼이 빛났다. 무사 1,2루 위기에서 등판한 김재웅은 문보경이 친 번트 타구가 자신의 앞에 뜨자 그대로 몸을 날려 잡아낸 뒤 바로 일어나 2루로 송구했다. 단번에 아웃카운트 2개를 올린 뒤 홍창기에 2루수 땅볼을 잡아내 점수를 전혀 내주지 않고 이닝을 끝냈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안타 하나 없이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세이브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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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친 에이스는 흔들릴지언정 무너지진 않았다. 1회 2사 후 김현수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으나 후속 타자에 땅볼을 유도해 선행 주자를 잡아냈다. 2회 무사엔 오지환과 문보경에 2루타와 안타를 연달아 내주며 실점했으나, 뜬공과 삼진으로 더 이상의 실점을 막았다. 3회엔 채은성에게 솔로포를 내줬으나 거기까지였다. 4회 하위타선을 상대로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고, 5회 선두타자 허도환을 안타로 출루시킨 뒤 1~3번 타자에 차례로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마지막 이닝은 볼넷을 내줬으나 위기 없이 마무리했다.
한편 LG는 선취점을 낸 뒤 재역전을 하고도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결국 패했다. PS 선발 데뷔전을 치른 김윤식이 5⅔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불펜의 방화에 첫 승 수확엔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