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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5일 일본 도쿄의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소프트뱅크컵 1차전에서 일본을 85-84로 눌렀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평균 연령 24세의 젊은 선수를 위주로 대표팀을 꾸렸다. 반면 일본은 파리올림픽 본선에 나설 정예멤버가 출전했다. 국제농구연맹(FIBA) 세계 랭킹도 한국은 50위인 반면 일본은 26위다.
게다가 일본은 파리 올림픽에 대비해 꾸준히 훈련을 이어온 반면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한 한국은 프로리그가 끝난 뒤 휴식기를 보내다가 지난 6월 29일 소집됐고 겨우 일주일 준비 후 경기에 나섰다.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이 일본과 맞서기 벅찬 것처럼 보였다. 게다가 경기가 열린 장소도 일본 도쿄였다.
실제 한국은 경기 시작 후 약 3분간 1점도 올리지 못하고 0-8까지 끌려갔다. 하지만 이후 변준형(상무)의 3점포로 추격에 시동을 걸었고 1쿼터를 13-15로 따라붙은 채 마쳤다.
2쿼터부터는 이정현(소노)의 3점포가 불을 뿜었다. 한국이 오히려 경기 주도권을 잡으면서 46-35, 9점 차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3쿼터에서도 한국은 10점 차 이상 여유 있게 리드를 유지했다. 3쿼터 막판에는 20점 차까지 격차를 벌렸다.
4쿼터 들어 일본의 추격이 매섭게 펼쳐졌다. 일본은 혼혈선수 제이콥스 아키라와 귀화선수 조시 호킨스의 득점을 앞세워 순식간에 1점 차로 따라붙었다.
흔들리던 한국은 종료 1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잇따라 자유투를 내줘 82-84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종료 14초를 남기고 이정현이 중거리슛을 성공해 다시 84-84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종료 0.9초를 남기고 하윤기가 리바운드 과정에서 호킨슨의 반칙을 이끌어내 자유투 2개를 얻었다. 하윤기는 1구를 넣은 뒤 2구째를 일부러 놓쳐 1점 차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이날 한국은 리바운드에서 40대37로 앞섰고 어시스트도 21-17로 우위였다. 3점슛은 11대11 동점이었지만 3점슛 성공률은 50% 대 31.4%로 한국이 훨씬 높았다.
이정현은 3점슛 6개를 포함해 27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숭리 일등공신이 됐다. 골밑을 지킨 하윤기는 15점 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일본은 가와무리 유키가 23점, 호킨스가 17점 9리바운드를 올렸다.
현역 미국프로농구(NBA) 선수인 하치무라 루이(LA 레이커스)와 와타나베 유타(멤피스)가 경기에 출전하지 않고 벤치를 지켰다. 한국과 일본의 2차전은 7일 오후 7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