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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2승 이가영 “아랍에미리트 파병갔다 온 오빠 덕분에 자신감”

주미희 기자I 2024.07.07 18:01:57

KLPGA 투어 롯데오픈에서 윤이나·최예림 제압

이가영이 7일 열린 KLPGA 투어 롯데오픈에서 우승한 뒤 가족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KLPGA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이가영(25)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오픈(총상금 12억원)에서 통산 2승을 차지한 뒤 친오빠에게 공을 돌렸다.

이가영은 7일 인천광역시의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한 뒤 연장전을 벌인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이가영은 윤이나(21), 최예림(25)과 연장 승부를 벌였고 1차 연장전에서 유일하게 버디를 잡아 이들을 제압하고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2022년 10월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 통산 첫 우승을 차지한 뒤 1년 9개월 만에 2승째를 따낸 이가영은 우승을 확정한 후 참았던 눈물을 펑펑 쏟았다.

특히 이가영은 특전사 대위인 두 살 터울의 친오빠에게 많은 힘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이가영은 “오빠가 아랍에메리트로 파병을 갔다가 돌아왔다. 힘들 때마다 오빠의 조언으로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었다. 항상 최고라고 얘기해주고 모든 게 잘 될 수 없다는 조언도 해줬다”고 소개했다.

3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이가영은 11번홀까지 지루한 파 행진을 거듭했고 12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16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있었다.

그사이 9언더파를 몰아치며 코스레코드를 새로 쓴 윤이나와 6타를 줄인 최예림이 이가영을 앞질렀고, 17번홀(파3)에서 가까스로 버디를 추가한 이가영은 이들과 연장전을 벌였다.

이가영은 18번홀(파4)에서 벌어진 연장 1차전에서 77m를 남기고 웨지 샷을 쳐 공을 핀 1m 거리에 붙여 버디를 예약했다. 먼저 버디 퍼트를 한 윤이나와 최예림의 공이차례로 홀을 외면했고, 마지막 순서의 이가영이 버디 퍼트를 홀 안에 떨어뜨려 우승을 확정했다.

이가영은 “후반에 리더보드를 봤을 때 다들 많이 따라와서 그때부터 긴장감이 몰려왔다. 그래도 ‘겁먹지 말자’, ‘지금보다 더 잘할 수는 없다’는 생각으로 플레이했다”며 “16번홀에서 보기를 기록한 후 2등으로 내려온 것을 보고 17번홀에서 무조건 버디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연장전에서는 오히려 제가 기회를 한 번 더 잡은 거라고 생각해서 긴장이 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가영은 지난달 떨어지는 물건을 잡으려다가 오른쪽 네 번째 손가락 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당했다. 4주 깁스를 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스윙이 가능해서 대회에 계속 출전해왔다. 아직 통증이 남아 있는 상태라는 이가영은 올 시즌 눈에 띌 만한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롯데오픈 전까지 15개 대회에서 톱10 진입이 3차례에 불과했고 컷 탈락도 두 번이나 있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 우승으로 상금 2억 1600만원을 받아 시즌 상금 3억 5754만 7664원을 쌓아 상금랭킹 12위로 올라섰다. 대상 포인트도 14위(140점)에 올랐다.

이가영은 “메이저 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싶다. 그 대회에서 우승하면 맥주를 마시는 세리머니를 하는데 세리머니가 특별해 욕심이 난다”고 말했다.

또 올해 2승을 더 추가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우승 축하받는 이가영(사진=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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