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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랭코프는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KBO 한국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해 SK 와이번스 강타선을 6⅔이닝 동안 5피안타 3실점(1자책)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삼진은 10개를 잡았고, 볼넷은 두 개밖에 내주지 않았다.
후랭코프의 호투 속에 두산은 7-3 승리를 거두고 시리즈 전적 1승1패 동률을 만들었다. 한국시리즈 2차전 데일리 MVP까지 선정돼 상금 100만원도 함께 거머쥐었다.
후랭코프는 정규시즌에서 올 시즌 18승 3패 평균자책점 3.74를 기록하며 다승과 승률(0.857) 부문 2관왕을 차지했다.
이날 경기는 왜 후랭코프가 올시즌 압도적인 기록을 남겼는지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후랭코프는 주무기인 컷 패스트볼(커터)과 투심 패스트볼, 체인지업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며 거의 7이닝을 혼자 책임졌다. 후랭코프가 마운드에 있는 동안 SK 타선은 장타를 1개밖에 뽑지 못했다.
3실점을 내준 것도 수비 실책이 빌미가 됐다. 3실점 가운데 자책점은 1점 뿐이었다. 7회초 허경민의 송구 실책만 없었다면 7회까지도 충분히 마무리지을 수 있었다.
후랭코프는 정규시즌에 경기당 평균 5⅓이닝밖에 소화하지 않았다. 체력적인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구위는 뛰어나지만 투구수가 많다는 지적도 받았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선 6⅔이닝을 소화하고 117개의 공을 던지며 자신에 대한 안좋은 평가를 확실히 날려버렸다.
상대 팀 감독은 SK 힐만 감독도 “후랭코프가 경기 초반부터 훌륭한 피칭을 보여줬다. 1회부터 컷패스트볼이 잘 들어갔고 구속도 좋았다. 공도 낮게 잘 들어갔고, 투심 패스트볼도 잘 활용했다”며 “우리 타자들을 옹호해서가 아니라 후랭코프와 같이 좋은 투수를 상대로 싸운다는 것은 보기와 다르게 쉽지 않다”고 인정했다.
후랭코프는 경기 뒤 공식 인터뷰에서 “즐겁고 흥분되는 경기였다. SK가 끝까지 추격해 팬들도 즐거웠을 것”이라며 “동료들이 공격에서 힘을 내준 덕분에 편하게 던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겨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정규시즌과 마찬가지로 항상 최선을 다하고자 했다.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도 큰 힘이 됐다. 이겨서 기쁘다”고 덧붙였다.
7회초 아웃카운트 1개를 남기고 교체된 후랭코프는 “교체를 생각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던지는 편이다. 그런데 투구 수가 많아졌다”며 “결과적으로 박치국이 아웃 카운트를 잡고 이닝을 종료시켰는데 코치진의 결정이 옳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