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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1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 wiz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 4차전에서 최주환의 결승 투런포와 불펜투수들의 완벽 계투에 힘입어 2-0으로 이겼다.
이로써 두산은 1·2차전에 이어 4차전을 승리로 장식,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kt를 누르고 2015년부터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뤘다. 두산의 한국시리즈 진출은 이번이 통산 14번째다.
외국인투수 크리스 플렉센의 활약이 없었다면 두산의 한국시리즈 진출도 없었다. 플렉센은 지난 9일 열린 PO 1차전에 선발 등판해 7⅓이닝을 4피안타 11탈삼진 2실점으로 막고 팀 승리를 이끌었다.
비록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준PO 1차전에 이어 포스트시즌 2경기 연속 두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하는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따.
이어 이날 열린 4차전에선 마무리로 변신했다. 2-0으로 앞선 7회초 마운드에 오른 플렉센은 1사 후 강백호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다음 타자 장성우를 병살타로 잡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어 8회와 9회는 2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처리해 2점 차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플렉센의 3이닝 세이브로 두산은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경기 전 김태형 두산 감독은 “플렉센이 오늘 원래 불펜 피칭을 하는 날이고 내일 하루 휴식이 있는 만큼 25개 정도는 던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감독의 바람대로 플렉센은 딱 25개의 공으로 3이닝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PO 2경기에서 10⅓이닝 동안 단 2실점만 허용했고 탈삼진 13개를 잡은 플렉센은 기자단 투표에서 플렉센은 60표 중 46표를 얻어 시리즈 MVP에 선정됐다.
플렉센은 경기 후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항상 끝낸다는 마음으로 7회에 올라갔다”며 “5차전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최선을 다 한다는 마음으로 했는데 결과가 좋아 9회까지 마무리 짓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PO MVP 수상에 대해서도 “올해 한 해 동안 열심히 한 것에 대한 보상이라 생각한다”며 “나 혼자 한 게 아니라 팀원들이 도와준 덕분이다”고 기뻐했다.
승리를 확정짓는 순간 포수 박세혁과 뜨거운 포옹을 나눴던 플렉센은 “기분이 굉장히 좋았기 때문에 흥분해서 큰 허그가 나왔다”며 “2월부터 지금까지 한국시리즈를 위해 달려왔는데 한국시리즈에서 큰 활약을 할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날 투구로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 등판은 다시 불투명하게 됐다. 플렉센은 “오늘 투구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1차전에 충분히 나갈 것 같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감독님과 코칭스태프가 결정할 부분이고 아직은 잘 모르겠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