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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택은 12일 경북 구미시 골프존카운티 선산 오션 코스(파72)에서 열린 KPGA 투어 골프존-도레이 오픈(총상금 10억원) 첫날 보기 없이 버디만 8개 골라내 8언더파 64타를 쳐 2주 만에 다시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8월 말 올해 처음 열린 렉서스 마스터즈에서 프로 데뷔 첫 승을 거둔 이승택은 이번 대회에서도 첫날부터 몰아치기에 성공하며 두 번째 우승의 발판을 만들었다.
우승 이후 이어진 신한동해오픈에선 공동 59위로 잠시 주춤했지만, 날카로운 샷 감각은 여전하다.
이승택은 7월 이후 출전한 3개 대회 12라운드 동안 7번의 60대 타수를 포함해 10차례 언더파 성적표를 제출했고, 오버파 라운드는 단 두 번에 그쳤다. 그만큼 샷감과 경기력이 최고조다. 이번 대회에서 첫날 보기 없이 버디만 8개 골라내 상승세를 이어갔다.
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로 활동한 뒤 2014년 KPGA 투어에 데뷔한 이승택은 300야드가 넘는 드라이브 샷과 몰아치기 등 장기가 많아 기대주로 평가받았다. 2019년엔 투어 버디왕(136개)를 기록할 정도로 뛰어난 경기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여러 번의 우승 기회를 놓치면서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고, 선두를 달리다 역전을 허용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 뒷심이 부족하다는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2주 전 렉서스 마스터즈 우승으로 자신에 대한 평가를 바꿔놨다. 최종일 2타 차 공동 2위로 출발해 역전 우승해 달라진 모습을 선보였다.
이승택은 “우승 후 흐름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우승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아직은 꿈만 같다. 올해 아이언 샷과 퍼트감이 좋아서 좋은 성적을 유지할 수 있는 것 같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면서 “티샷이 잘 됐고, 페어웨이를 잘 지켜서 좋은 성적이 나왔다”라며 “아직 1라운드밖에 끝나지 않았으나 3라운드와 최종 라운드까지 선두권에 진입해 우승의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오후 4시 5분 현재 1라운드 경기가 진행 중인 가운데 9언더파 63타를 적어낸 염서현이 단독 1위에 올랐고, 이승택은 김승혁과 함께 공동 2위로 먼저 경기를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