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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이 최우수 작품상에 호명된 뒤 무대에 오른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의 곽신애 대표는 “2018년 이맘때 현장에서 열심히 이 작품을 만들었고 지난해 이맘때 극장에서 이 작품으로 관객을 만났다. 그때 현장에 있었던 분들이, 그리고 극장을 채웠던 분들이 그립다.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해서 스크린을 즐겁게 마주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는 말로 수상 소감을 대신했다. 곽 대표는 이어 “봉준호 감독이 ‘무척 영광이고 힘든 시기에도 계속되는 오랜 역사의 대종상을 받아서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고 감독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소감을 대신 전하기도 했다. 봉준호 감독은 지난 2월 아카데미 일정을 마친 뒤 장기 휴가에 돌입, 이날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주연상은 ‘백두산’의 이병헌과 ‘82년생 김지영’의 정유미가 받았다. 이병헌은 “‘백두산’은 재난 장르의 영화인데 저희들이 살고 있는 현실이 그 어떤 재난영화보다 더 영화같단 생각이 든다”며 “많은 분들이 극장에서 편안하게 영화 본 지 오래됐을 거다. 어쩌다가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것이 이렇게 어려워졌는지 모르겠다. 아무쪼록 빠른 시일 내에 예전처럼 관객들과 웃고 울고 감동 받을 수 있는 극장에서 영화를 볼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유미는 촬영 일정으로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조연상은 ‘극한직업’의 진선규와 ‘기생충’의 이정은이, 신인상은 ‘유열의 음악앨범’의 정해인과 ‘죄많은 소녀’의 전여빈이 수상했다. 그리고 신인감독상은 ‘벌새’의 김보라 감독에게 돌아갔다.
공로상에는 원로배우 신영균이 수상했다. 신영균은 “한국영화 100년을 맞아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칸에서 한국영화의 우수성을 과감하게 인정을 받았다”며 “세계에서 우리 한국영화를 인정해주고 있다. 그래서 이 90의 나이에 욕심이 생긴다. 내가 92이니까 8년만 열심히 몸 관리해서 100세에 멋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 지금 TV로 시청하고 있는 여러분들, 사랑하는 후배들, 많이 관심을 가지고 많이 도와주길 바란다”는 소감으로 박수를 받았다.
당초 지난 2월 개최하려 했던 대종상은 코로나19로 연기돼 이날 무관중으로 치러졌다. 한때 공정성 논란에 휩싸이며 권위가 바닥까지 추락했던 대종상은 쇄신을 다짐해왔으나 올해도 감독상 주연상 조연상 등 주요 부문에서 대리 수상이 이어지며 아쉬움을 남겼다.
제56회 대종상영화제 수상작(자)
△최우수 작품상=‘기생충’
△공로상=신영균
△감독상=봉준호(‘기생충’)
△남우 주연상=이병헌(‘백두산’)
△여우 주연상=정유미(‘82년생 김지영’)
△여우 조연상=이정은(‘기생충’)
△남우 조연상=진선규(‘극한직업’)
△신인 감독상=김보라(‘벌새’)
△신인 여우상=전여빈(‘죄많은 소녀’)
△신인 남우상=정해인(‘유열의 음악앨범’)
△촬영상=김영호(‘봉오동 전투’)
△시나리오상=한진원 봉준호(‘기생충’)
△기술상=진종현(‘백두산’)
△편집상=이강희(‘엑시트’)
△조명상=전영석(‘사바하’)
△의상상=이진희(‘안시성’)
△미술상=서성경(‘사바하’)
△음악상=정재일(‘기생충’)
△기획상=김미혜 모성진(‘극한직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