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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별로 나눠서 본 2016년을 빛낸 스포츠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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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 기자I 2016.12.30 13:55:49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16년 한국 스포츠는 어느해보다 파란만장했다. 좋은 일도 있었지만 체육계 뿌리를 뒤흔들 엄청난 스캔들도 벌어졌다. 그런 우여곡절 속에서도 한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스타들은 꾸준히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국민들에게 기쁨을 선물했다.

올 한 해를 빛낸 스포츠스타들을 월별로 살펴보면서 2016년 한국 스포츠를 돌아보도록 한다.



1월 : 유영

2016년 시작과 함께 샛별이 등장했다. 만 11살짜리 작은 소녀가 ‘피겨여왕’ 김연아의 은퇴 이후 우울했던 한국 피겨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문원초등학교 6학년인 유영(12)은 지난 1월 열린 전국남녀피겨종합선수권대회에서 쟁쟁한 언니들을 제치고 여자 싱글 시니어부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만 11세 8개월이었던 유영은 김연아가 보유했던 이 대회 역대 최연소(만 12세 6개월) 우승 기록도 갈아치웠다.

연아 언니를 보면서 피겨를 시작했던 소녀는 이제 연아 언니의 보살핌을 받으면서 ‘제2의 김연아’를 향해 날갯짓을 시작했다. 최근에는 여자선수로서 불가능에 가까운 4회전 점프에도 도전하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는 유영을 ‘미래의 영웅’으로 꼽기도 했다. 부상 없이 꾸준하게 기량을 끌어올린다면 2022년 올림픽 시상대 가장 높은 자리는 그의 차지가 될 전망이다.



2월 : 원윤종-서영우, 윤성빈

2016년 2월은 한국 썰매 스포츠 역사가 바뀐 달이다. 남자 봅슬레이 2인승의 원윤종(31·강원도청)-서영우(25·경기BS연맹)는 2월 28일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월드컵 8차 대회에서 합계 1분39초50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1차 대회에 이어 시즌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월드컵 및 세계랭킹 1위로 2015~2016시즌을 마쳤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 최초의 쾌거였다.

남자 스켈레톤 1인승의 윤성빈(23·한국체대)도 2월 5일에 열린 월드컵 7차 대회 이 종목 최강인 라트비아의 두크르스 형제를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보름 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공동 2위를 차지, 아시아 선수로선 처음으로 시상대에 올랐다. 한국 봅슬레이와 스켈레톤은 올 시즌도 산뜻하게 출발하며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전망을 밝히고 있다.



3월 : 이세돌

한국을 대표하는 바둑기사 이세돌(33) 9단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바로 인간과 컴퓨터의 대결에서 인간 대표로 출전한 것. 3월 9일부터 15일까지 열린 이세돌과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 알파고의 5차례 바둑대결은 전 세계의 관심을 한몸에 모았다. 결과는 1승4패로 이세돌의 패배. 이세돌의 완승을 예상했던 전문가들은 충격을 금치 못했다.

이세돌은 패배가 아닌 승리의 희망을 보여줬다. 계산 능력에서 인간을 월등히 뛰어넘은 알파고를 상대로 값진 1승을 따냈다. 벼랑 끝에서 나온 인간의 창의력은 1202개의 중앙처리장치(CPU) 분산시스템을 활용한 슈퍼컴퓨터도 예측할 수 없었다

한동안 침체 됐던 한국 바둑은 이세돌-알파고 대결 이후 ‘제2의 전성기’를 활짝 열었다. 비록 ‘10억원’이라는 상금을 놓쳤지만 이세돌이 남긴 후폭풍은 그보다 훨씬 크고 대단했다.



4월 : 박성현

올 한 해 국내 여자골프는 박성현(23·대한항공) 천하였다. 박성현은 올 시즌 KLPGA 투어에서 가장 많은 7승을 올렸고 상금으로만 13억3000만원을 쓸어담았다. 미국 무대 상금까지 더하면 20억원이 훌쩍 넘는다.

박성현의 독주는 4월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12월 시즌 개막전으로 치러진 현대차 중국여자오픈 대회에서 우승하며 돌풍을 예고한 박성현은 4월에만 2승을 쓸어담았다. 삼천리투게더오픈과 넥센·세인트나인마스터즈에서 잇따라 우승하며 일찌감치 독주체제를 구축했다.

박성현은 국내 투어와 병행하면서 출전한 LPGA 투어에서도 두각을 보였다. 내년 시즌에는 LPGA에 전념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대한항공과 새로운 스폰서 계약을 맺고 더 높은 비상을 위한 든든한 날개까지 얻었다.



5월 : 손연재

2016년 한국 스포츠의 중심에는 언제나 손연재(22·연세대)가 있었다. ‘체조요정’ 손연재의 일거수일투족에 국민은 함께 웃고, 함께 울었다.

리우 올림픽 메달이라는 목표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던 손연재는 지난 5월 기쁜 소식을 전해왔다.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2016년 아시아체조연맹(AGU) 리듬체조 선수권대회에서 개인종합 금메달과 종목별 4경기 금메달을 싹쓸이하며 전관왕을 차지했다.

이후 손연재는 소피아에서 열린 월드컵 대회에서도 곤봉 금메달 포함, 전 종목 메달을 수확하며 올림픽 메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리우 올림픽에서 아쉽게 4위로 메달 획득에 실패했지만 손연재의 노력에 국민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지난 11월 한국갤럽이 설문조사한 ‘올해를 빛낸 스포츠 선수’에서도 29.8%의 지지를 받아 1위에 올랐다.



6월 : 박인비

‘골프여왕’ 박인비(28·KB금융그룹)가 지난 6월 세계 여자골프의 역사를 다시 썼다. 만 27세 10개월 28일이라는 역대 최연소 나이로 LPGA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것. 한국 선수로는 박세리에 이어 두 번째, LPGA투어 전체로는 25번째이자 박세리 이후 9년 만이었다. LPGA투어가 올 한 해 가장 역사적인 순간 1위로 박인비의 명예의 전당 헌액을 꼽을 만큼 값지고 의미있는 업적이었다.

박인비는 올해 또 한 번 한국과 세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116년 만에 올림픽에서 부활한 여자골프에서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해 금메달을 목에 건 것. 골프 선수 최초로 ‘골든 커리어 슬램’을 달성했다.

손가락 부상으로 올림픽 출전 조차 불투명했다. 하지만 강한 의지와 정신력으로 통증을 극복하고 금메달을 일궈내면서 온 국민들에게 감동을 선물했다.



7월 : 박세리

한국여자골프의 개척자 박세리(39)에게 7월은 잊을 수 없는 달이다. 자신의 프로 인생에서 처음과 끝을 함께 한 US여자오픈 때문이다.

박세리는 1998년 7월에 열린 US여자오픈에서 20세 9개월 8일이라는 최연소 나이로 우승을 차지했다. 까맣게 그을린 종아리와 그에 대비된 하얀 발로 일군 맨발 투혼은 IMF 위기로 시름하던 국민들에게 큰 희망이 됐다.

2016년 7월 박세리는 US여자오픈을 다시 찾았다. 시간이 18년이나 지났고 겁없던 20살 소녀는 40을 바라보는 왕언니가 됐다. 은퇴를 결심한 박세리의 LPGA 마지막 출전이었다. 그만큼 US여자오픈이 본인에게도 큰 의미가 담긴 대회라는 의미다.

박세리는 리우 올림픽에 여자 국가대표팀의 감독으로 참가했다. 박인비의 금메달 획득에 힘을 보태며 ‘제2의 골프인생’을 활짝 열었다.



8월 : 박상영

지난 8월에 열린 ‘지구촌의 축제’ 리우 올림픽은 많은 스타를 탄생시켰다. 하지만 박상영(21·한국체대)의 기적 같은 역전 금메달만큼이나 강한 인상을 남긴 장면도 없었다.

펜싱 남자 에페 개인전 결승전. 박상영은 헝가리의 42살 노장 제자 임레에 10-14로 몰렸다. 1점만 더 내주면 그대로 끝이었다. 벼랑 끝에 몰린 박상영은 ‘할 수 있다’는 말을 반복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그리고 기적이 일어났다. 연속 5점을 따내며 꿈같은 역전드라마를 완성했다. 불과 1년여 전 무릎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선수 인생 최대 위기를 이겨내고 거둔 쾌거였다.

21살 청년 박상영의 기적은 올 한해 유독 힘들고 우울했던 국민들에게 ‘희망 메시지’로 다가왔다. ‘할 수 있다’는 그의 주문은 한동안 큰 신드롬으로 대한민국 사회를 강타했다.



9월 : 손흥민

올 한 해 한국축구에서 가장 빛낸 선수는 단연 손흥민(24·토트넘)이었다. 특히 손흥민의 9월은 어느 누구보다도 반짝반짝 빛났다. 전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이 달의 선수’에 뽑히며 세계 축구를 강타했다. 심지어 프리미어리그 선배 박지성도 이루지 못한 새 역사다.

손흥민은 9월 한 달 동안 3경기에서 4골,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스토크시티전과 미들즈브러전에서 각각 멀티골을 터뜨리며 강한 인상을 심었다. 출전한 3경기 모두 ‘맨오브매치’에 선정됐다.

아쉽게도 손흥민은 9월 이후 체력적인 어려움과 부상 때문에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최근에는 이적설도 다시 수면위로 올랐다. 9월의 화려한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다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10월 : 오승환

올 한 해 메이저리그에 이름을 올린 한국인 선수는 총 8명이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은 부상과 부진, 혹은 사생활 문제 때문에 마음고생을 겪어야 했다.

이 가운데 가장 빛나는 활약을 펼친 선수는 ‘끝판대장’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이었다. 중간계투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오승환은 기존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의 부진으로 6월 하순부터 마무리 투수를 맡았다.

이미 한국과 일본의 최정상 클로저로 이름을 날렸던 오승환에게 미국 무대도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특유의 돌직구를 앞세워 뒷문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6승 3패 19세이브 14홀드 평균자책점 1.92. 어느 정상급 마무리 투수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활약으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메이저리그 야구통계사이트는 오승환을 올해 구원투수 순위 전체 16위로 올려놓기도 했다.



11월 : 최강희

2016년 K리그 클래식 전북 현대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최강클럽으로 우뚝 섰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것.

전북은 11월 19일 전주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 알 아인과 결승 1차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이어 26일 열린 결승 원정 2차전에선 1-1 무승부를 기록해 1,2차전 합계 1승1무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06년 이후 10년 만에 오른 대회 정상이었다.

전북의 아시아 제패는 최강희(57) 감독을 빼놓고 설명이 불가능하다. 2005년 처음 지휘봉을 잡은 최강희 감독은 2006년 에 이어 두 번째 우승을 이끌었다. 아시아 축구 역사상 두 번이나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감독은 최강희 감독이 유일하다. 2016 AFC 어워즈에서도 ‘올해의 감독상’을 받으며 아시아 최고 명장임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



12월 : 박태환

본인의 표현대로 2016년 박태환(27·인천시청)의 인생은 ‘롤러코스터’였다. 박태환은 2014년 9월 금지약물 징계를 받은 뒤 1년 6개월 만인 지난 3월 징계에서 해제됐다. 하지만 대한체육회는 ‘이중처벌’ 논란에도 국가대표 규정을 이유로 박태환의 리우올림픽 대표 발탁을 거부했다.

국내 법원과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판단으로 어렵사리 올림픽에 출전했다. 몸과 마음이 지친 박태환은 전 종목 예선탈락이라는 쓴맛을 봤다. 포기하지 않은 박태환은 아시아선수권대회와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7개의 금메달을 쓸어담으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올림픽 출전을 포기하라는 협박과 회유까지 있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박태환에 대한 시선도 우호적으로 바뀌었다. 극적으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박태환은 이제 2020년 도쿄올림픽을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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