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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두 사람은 진주 중앙유등시장의 육회비빔밥 집을 찾았다.
허영만은 사장님께 “저 기억 못하시겠느냐”고 물었고 사장님은 “확실하게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이 말에 허영만은 “섭섭하다”고 말했다.
허영만은 “회장님 여기 자주 오시지 않았느냐. 회장님하고 1년에 한번씩 꼭 왔다. 16년째 왔다”고 LG그룹 구본무 회장을 추억했다.
사장님은 “회장님이 진주 우리집을 좋아하셨다”고 말했다.
허영만은 “회장님이 모자를 눌러쓰고 작업복 같은걸 입으셨다. 얼핏 보면 노무자 같다. 시장을 그렇게 다녀도 알아보는 사람이 없다”며 “입맛이 아주 날카로운 사람이었는데 내가 먹어봐도 아주 맛이 좋더라. 그래서 올 때마다 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게 안 쪽의 자리를 바라보며 “저기 앉으셨는데. 이젠 나 혼자 왔네. 그분은 가셨다”고 구본무 회장을 추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