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열 그랜드슬램' 키움, 롯데에 짜릿한 역전승...4연패 탈출

2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롯데자이언츠 대 키움히어로즈 경기. 8회말 2사 만루 때 키움 임지열이 홈런을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키움히어로즈는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4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다.

키움은 2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자이언츠와 홈경기에서임지열의 극적인 역전 결승 그랜드 슬램에 힘입어 7-5로 승리했다.

이로써 키움은 최근 4연패 및 롯데전 4연패 터널에서 빠져나왔다. 20승 28패로 순위는 8위를 지켰다.

전날 롯데에 패하긴 했지만 0-6으로 뒤지다 9회말 5점을 만회하며 추격전을 펼쳤던 키움은 이날도 경기 중반까지 끌려갔다.

롯데 선발 나균안은 6이닝 동안 삼진 9개를 빼앗으면서 5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다. 롯데는 2회초 무사 만루에서 고승민과 한동희의 연속 희생플라이 2점을 먼저 냤다. 3회초에는 2사 후 전준우의 우선상 3루타와 안치홍의 적시타를 묶어 1점을 추가했다.

키움이 3회말 1점을 따라붙자 롯데는 5회초 전준우의 희생플라이와 안치홍의 중전 적시타로 2점을 더해 5-1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호투하던 롯데 선발 나균안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 경기 흐름은 갑자기 뒤바뀌었다. 키움은 1-5로 뒤진 7회말 2루타와 안타,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 기회에서 내야 땅볼로 1점을 따라붙었다.

이어 8회말에는 빅이닝을 만들었다. 러셀, 임병욱, 이원석의 3연속 안타로 이룬 무사 만루 기회에서 김동헌의 희생플라이로 3-5를 만든 키움은 계속된 2사 만루에서 임지열의 중월 만루홈런으로 단숨에 승부를 뒤집었다.

키움은 선발 정찬헌이 4⅔이닝 동안 5실점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 등판한 양현(1⅓이닝), 하영민(⅓이닝), 이명종(1⅔이닝), 임창민(1이닝)이 남은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역전 발판을 놓았다.

1-5로 뒤진 7회초 등판한 우완투수 하영민은 선두타자 전준우의 강습 타구에 왼쪽 무릎을 정통으로 맞고 쓰러졌다. 타구를 1루로 던져 타자주자를 아웃시켰지만 이후 통증을 참지 못하고 코칭스태프 등에 업고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키움 관계자는 “인근 병원으로 이동해 컴퓨터단층촬영(CT)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대구 홈경기에서 KT위즈를를 6-4로 따돌리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구자욱은 2회말 2타점 2루타를 터뜨린데 이어 4회말에도 우중간 적시 2루타를 때리면서 승리 일등공신이 됐다. 이 날 2루타 2방으로 3타점을 쓸어담았다.

삼성 원태인은 6이닝을 3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3승(3패)째를 따냈다. 반면 KT 선발 보 슐서는 3⅓이닝 동안 홈런 1개 등 8안타 6실점을 내줘 시즌 최다패(1승 7패) 수모를 당했다.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SSG랜더스-두산베어스 경기와 창원NC파크에서 치러질 예정이었던 한화이글스-NC다이노스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