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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도 나섰다... “도무지 나올 수 없는 답, 선임 번복은 협회·감독의 몫”

허윤수 기자I 2024.07.12 19:05:41

박지성,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의문 제기
"'우리가 이것밖에 되지 않았나'라는 생각 들어"
"왜 이런 결과 나왔는지 명확한 설명 필요해"
홍명보호에 대해선 "결과가 상황 바꿀 수 있을지 가늠 안 돼"

전 축구선수 박지성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문화행사 ‘MMCA: 주니어 풋살’에서 미래세대 토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대한축구협회의 대표팀 감독 선임 관련 논란이 식지 않는 가운데 ‘해버지’ 박지성도 견해를 밝혔다.

박지성은 12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MMCA 플레이 주니어 풋살’ 행사에 참석했다.

행사 후 취재진과 만난 박지성은 현재 많은 비판이 쏟아지는 협회의 홍명보 대표팀 감독 선임에 대해 말을 꺼냈다. 그는 가장 먼저 든 감정이 슬픔이라고 말하며 “한국에서 축구를 시작했고 여전히 축구계에 있으나 ‘우리가 이것밖에 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될 수밖에 없었나’에 대한 아쉬움이 커서 축구인으로 슬프고 상당히 마음 아프다”라고 덧붙였다.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문화행사 ‘MMCA: 주니어 풋살’에서 전 축구선수 박지성이 어린이들과 함께 풋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가장 슬픈 부분에 관해 묻자 “뭐 하나 확실한 답이 없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2002 한일 월드컵으로 인해 한국 축구는 상당히 변했고 앞으로 변할 거란 기대가 있었는데 그때와 달라진 게 무엇인가라는 답을 이렇게 받았다는 게 말할 수 없을 만큼 참담하다”라며 “저 역시 거기서 순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는 걸 잘 알기에 이 상황을 맞이하는 모든 축구인이 가슴 아플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은 왜 이런 상황이 벌어질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더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다며 “협회에서 일한다는 게 누구에게나 의미 있고 하고 싶은 일이 돼야 하는데 현재는 아무도 하고 싶지 않은 일이 돼가고 있다”라며 “(협회에) 들어가면 제대로 된 일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남겼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내부인이 아니기에 자세한 내막을 모른다면서도 “진실은 안에 있는 사람들이 알 것이고 왜 이런 결과, 이렇게 될 수밖에 없었는지 대한 이유는 해명할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라고 말했다.

5일 경기도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필리핀의 경기.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선수들을 격려한 후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도무지 나올 수 없는 답을 맞이했다”라고 말한 박지성은 “나름의 이유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해결책 없이 넘어가면 안 된다. 언제 어떻게 해결책을 제시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갈지는 알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또 “여기서 한국 축구가 끝나는 걸 모두가 바라지 않는다”라며 “사건은 벌어졌고 되돌릴 순 없으나 앞으로의 대한 답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진실을 알아야 해결책도 알 수 있다고 말한 박지성은 “이미 협회의 신뢰는 무너졌고 회복하기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절차대로 감독을 선임하겠다는 약속 자체가 무너졌기에 당장 사실을 말해도 받아들일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모든 결과가 좋을 순 없겠으나 사실에 따라서 일을 진행하고 투명한 과정을 사람들이 지켜봐야 믿음이 쌓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지성은 외국인 감독 선임 실패에 대한 아쉬움도 밝혔다. 그 역시 가장 아쉬운 부분이라며 “시간이 짧았던 것도 아니고 한국 축구 역사상 이렇게 많은 외국인 지도자가 한국 대표팀을 원한 적이 있었나 생각하면 아쉬운 결과”라고 말했다.

10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내정된 울산 HD 홍명보 감독이 광주FC와의 경기 후 자신을 비판하는 걸개가 내걸린 서포터스석을 바라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시작 전부터 많은 비판을 받은 홍명보 체제에 대해선 “새 감독이 왔을 때 큰 기대감으로 시작하는 게 대부분인데 이런 상황에서 시작하는 감독은 솔직히 처음”이라며 “프로 스포츠에서는 결과가 중요하고 결과가 과정을 이기는 때가 많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이번 사안은 너무 커서 결과가 상황을 바꿀 수 있을지는 가늠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박지성은 “감독 선임 번복 여부는 협회와 홍명보 감독의 몫”이라면서 “이 분위기에서 나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은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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