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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는 지난 3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위치한 아약스 구단 사무실에서 박경훈 대한축구협회 전무와 에드윈 반데사르 아약스 CEO 등 양측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MOU를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아약스는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클럽으로,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4회나 우승을 차지했다. 요한 크루이프, 데니스 베르캄프, 마르코 반바스텐 등 수많은 축구 스타들을 배출했다.
특히 아약스 체계적인 유소년 육성으로 국제적 명성을 얻고 있다. 이번 유럽축구 여름 이적시장에서 아약스 출신 선수 상당수가 천문학적인 이적료와 함께 빅클럽으로 이적하기도 했다.
대한축구협회와 아약스 구단의 협약 기간은 오는 2025년 8월까지 3년이다. 이 기간동안 양측은 상호 방문과 교류를 통해 한국 유소년 선수와 지도자 양성에 협력하기로 했다.
우선 대한축구협회의 어린이 유망주 발굴 프로그램인 ‘골든 일레븐’ 선발 과정에 아약스의 유소년 지도자가 직접 참여한다. 또한 선발된 ‘골든 일레븐’ 선수들이 아약스 연수를 통해 선진 축구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지도자 양성을 위해 대한축구협회가 실시하는 각종 지도자 강습회와 테크니컬 디렉터 코스에 아약스의 기술강사들이 방문해 강의를 담당하기로 했다. 아울러 한국의 일선 지도자들이 정기적으로 아약스 구단의 유소년팀과 성인팀의 훈련 과정에 참가하는 인턴십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내년부터 아약스 구단 주최로 열리는 국제청소년 친선대회에 한국의 청소년 대표팀이 참가해 유럽 선수들과의 경기 경험도 쌓도록 했다.
박경훈 대한축구협회 전무는 “대한축구협회의 요청에 흔쾌히 응해준 아약스 구단에 감사드린다”며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아약스의 선수 육성 시스템을 우리 유소년과 지도자들이 잘 습득한다면 미래 한국 축구의 수준이 한층 향상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반데사르 아약스 CEO는 “지난 6월 한국을 방문했을 때 보내준 한국 팬들의 환대와 대한축구협회가 우리 구단에 보여준 신뢰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서로간에 의미있는 협력이 이뤄져 양측 모두 큰 발전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협약은 지난 6월 2002 월드컵 20주년 기념행사에 아약스 임원진이 초청돼 방한한 것을 계기로 시작됐다. 당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반데사르 CEO가 만나 상호 교류에 공감한 이후 양측이 실무 협의를 진행해 왔다.
대한축구협회가 유럽의 클럽과 업무 협약을 맺은 것은 독일의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바이에른 뮌헨과는 지난 2019년 협약을 맺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그동안 교류가 진행되지 못하다가 올해 개시됐다.
뮌헨 구단의 유소년 지도자가 상반기에 한국을 방문해 대한축구협회의 ‘골든 에이지’ 프로그램에 참가한 국내 유소년 선수들을 관찰한뒤 유망주 6명을 선발한 바 있다. 해당 선수들은 다음달 독일로 건너가 바이에른 뮌헨 유스팀 훈련에 참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