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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희는 3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예술단 합동공연에서 김옥주와 ‘J에게’를 불렀다. 김옥주는 지난 2월 강원도 강릉아트센터에서 열린 북측 예술단 공연에서 ‘J에게’를 부른 가수다.
이선희가 노래를 시작한 뒤 김옥주와 한소절씩 주고 받는 식으로 무대가 이어졌다. 이선희의 맑은 목소리와 김옥주의 트로트 창법이 묘하게 어우러졌다. 두 사람이 노래를 부르며 맞잡은 손은 스크린에 클로즈업돼 관객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관객들은 박수를 치며 박자를 맞췄다.
이선희는 “김옥주 씨에게 큰 박수를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이선희는 “이 무대 위에서 처음 만났는데 어제 옥주 씨 목소리 듣고 깜작 놀랐다. 너무 아름다운 목소리에 저에 대한 따듯한 배려가 느껴져 감사한 마음으로 노래를 불렀다”며 “저의 그런 마음, 김옥주씨의 그런 마음이 전달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수가 된 지 이제 35년이 돼 가는데 노래하는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16년 전에 평양에서 노래를 불렀던 게 추억 중 가장 크다”며 “더 많은 기억을 남겼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이선희는 ‘아름다운 강산’으로 공연을 이어갔다.
이번 공연에서는 또 남측 알리와 정인이 북측 김옥주, 송옥과 ‘얼굴’로 컬래버레이션 무대를 선보이는 등 남측과 북측 예술단의 합동 무대가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