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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유산' 임권택 감독-권현상 '하루 대화는 세마디'

김은구 기자I 2015.11.26 16:16:18
‘위대한 탄생’ 임권택 감독과 권현상(사진=MBC)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MBC 새 예능프로그램 ‘위대한 유산’ 제작진이 한국 영화의 거장 임권택 감독과 배우인 아들 권현상을 촬영하며 마음을 졸였던 사연을 털어놨다.

‘위대한 유산’ 제작진은 26일 서울 상암동 한 음식점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임권택 감독과 권현상 부자의 대화가 하루 종일 해봐야 세마디에 불과했다”며 “방송 분량 확보를 위해 기침소리를 내는 장면까지 모두 사용해야 했다”고 밝혔다.

임권택 감독과 권현상은 한 집에 있어도 대화 없이 각자의 공간에서 각자의 볼 일을 봤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 제작진은 “임권택 감독은 ‘우리는 말 없는 게 더 익숙하다’고 했고 권현상도 ‘다른 집도 다 이렇게 말이 없지 않느냐’고 할 정도였다”고 토로했다.

권현상은 그동안 아버지와 함께 예능은 물론 어떤 공식석상에도 함께 나타나지 않았다. 이름까지 바꿔 활동하며 임권택 감독의 아들임을 숨겼다. 군 복무를 할 때는 부모님이 면회도 오지 못하게 할 정도였다. 자신의 활동이 아버지의 명예에 누를 끼칠까 하는 우려에서였다.

애초 ‘위대한 유산’ 출연도 권현상은 거듭 고사했지만 지난 추석 파일럿 당시 제작진의 삼고초려로 출연을 결심했다. 그러나 진행되던 촬영이 임권택 감독의 컨디션 저하로 중단됐다. 정규편성으로 다시 촬영이 재개됐지만 권현상의 신경은 아버지의 건강에 쏠려있는 상태다. 아버지와 그동안 나누지 못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출연을 결정했다.

‘위대한 유산’은 임권택 감독과 권현상 부자 외에 김태원과 아들 우현군, AOA 초아와 미용실을 운영하는 어머니, 강지섭과 중국집을 운영하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담는다. 26일부터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10분에 방송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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