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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은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9회말 이택근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4-3으로 이겼다.
접전 끝에 1차전을 잡은 넥센은 준플레이오프 승리에 있어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역대 22번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이 플레이오프에 올라간 경우는 19번이나 된다. 확률이 86.4%에 이른다. 그만큼 1차전 승리가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다.
나이트와 니퍼트, 두 외국인 에이스가 선발 맞대결을 벌인 가운데 넥센은 1회말 2점을 먼저 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1회말 톱타자 서건창이 유격수 내야안타로 출루한 것이 발판이었다. 이어 2번 서동욱 타석 때 서건창이 2루를 훔치는 과정에서 포수 양의지의 악송구까지 겹치면서 넥센은 무사 3루의 기회를 잡았다. 결국 넥센은 서동욱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손쉽게 첫 득점을 올렸다.
내친김에 넥센은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홈런왕 박병호가 시원한 대포를 쏘아올리며 2-0으로 달아났다. 박병호는 두산 선발 니퍼트의 한가운데 높은 직구를 놓치지 않고 받아쳐 좌측 외야 담장을 훌쩍 넘겼다. 박병호의 포스트시즌 첫 홈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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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양의지의 좌전 적시타를 더해 2-2 동점을 만들었다. 4연속 안타를 때린 두산 타선의 집중력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두산은 추가점을 올릴 수 있는 좋은 흐름에 스스로 찬물을 끼얹었다. 1점을 뽑기 위해 김재호가 스퀴즈번트를 댔지만 타구가 포수 앞에 떨어지면서 3루 주자가 아웃된 것. 한숨을 돌린 넥센 선발 나이트는 이종욱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위기를 넘겼다.
2회까지 한 차례씩 폭풍 같은 공방을 주고받은 가운데 승부는 3회부터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넥센은 3회말 2사 만루에서 강정호가 유격수 땅볼에 그쳐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두산도 4회초 정수빈이 2루타를 때렸지만 무모하게 3루를 훔치려다 아웃돼 기회를 날려버렸다. 6회초 대타 오재원의 중전 안타와 도루로 만든 무사 2루 찬스도 후속타 불발로 무산됐다.
2-2 균형이 깨진 것은 6회말에서였다. 1회말 솔로홈런을 터뜨렸던 박병호가 선두타자 볼넷을 얻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어진 2사 2루 상황에서 이성열이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터뜨려 2루 주자 박병호를 홈에 불러 들였다.
넥센은 7회초 수비 때 1사 1루 상황에서 호투하던 나이트를 내리고 구원투수 한현희를 올리는 승부수를 띄웠다. 2년차 신예 한현희는 대타 오재일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은 뒤 1루주자까지 더블아웃으로 유도하며 염경엽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넥센은 1점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8회초 왼손 원포인트 강윤구에 이어 2사후 마무리 손승락까지 투입했다. 손승락은 9회초 2사까지 완벽하게 틀어막고 경기를 마무리짓는 듯 했다.
하지만 저력의 두산은 2사후 기적같은 동점을 일궈냈다. 이원석이 좌전안타로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이어 정수빈이 손승락을 상대로 중견수 키를 넘기는 3루타를 터뜨렸고 그 사이 1루주자 이원석은 홈을 밟았다.
그렇지만 마지막에 웃은 쪽은 결국 넥센이었다. 넥센은 9회말 공격에서 선두타자 유한준의 볼넷과 허도환의 희생번트, 서건창의 고의사구로 1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8회에 올라와 호투했던 두산 구원투수 윤명준은 9회 동점이 되자 부담을 느꼈는지 급격히 제구력이 흔들렸다.
다급해진 두산은 투수를 윤명준에서 정재훈으로 교체했다. 하지만 2사 2, 3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택근은 정재훈에게 끝내기 안타를 빼앗아 넥센에 값진 승리를 선물했다.
두산 입장에선 1루가 비었기 때문에 이택근을 걸러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다음 타자가 박병호다보니 승부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이택근은 벼랑 끝에 몰린 정재훈을 몰아붙여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역시 박병호였다. 이날 경기를 지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기록은 4타석 2타수 1안타 1홈런 2볼넷 2득점. 타석에서 두산 투수진에게 주는 중압감은 가히 ‘배리 본즈’급이었다.
넥센 선발 나이트는 비록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6.1이닝 동안 7피안타를 허용했지만 2실점으로 막아 팀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2회초 4연타석 안타를 맞는 등 위험한 고비도 있었지만 노련한 관록으로 위기를 넘기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특히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은게 호투의 이유였다.
한편, 넥센과 두산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은 9일 오후 2시 목동구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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