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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영, 스트로크 대회 우승한 풀까..롯데오픈 3타 차 선두

주영로 기자I 2024.07.05 19:52:51

KLPGA 롯데 오픈 이틀째 13언더파 단독 1위
이틀 동안 버디 15개, 실수는 더블보기 단 1개
3주 연속 우승 도전 박현경, 공동 11위로 반환점
다승 공동 1위 이예원, 공동 17위 가볍게 컷통과

이가영이 롯데오픈 2라운드 2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KLPGA)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이가영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148개 대회에 출전해 32번이나 톱10을 달성하고도 단 1승에 그친 불운의 주인공이다. 5번 출전해 한 번 이상씩 톱10에 자주 이름을 올렸고, 6번이나 되는 준우승 중 절반만 우승했어도 벌써 4승 이상을 기록했어야 하는 실력파다. 올해도 15개 대회에 출전해 3차례 톱10에 들었다.

기나긴 우승 가뭄에 시달렸던 이가영은 2022년 10월 동부건설 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 프로 데뷔 98번째 대회 첫 우승 테이프를 끊었다. 그러나 이 대회는 스트로크 플레이(최저타)가 아닌 변형 스테이블 포드 방식으로 열려 최저타로 순위를 가리는 대회에선 아직 우승하지 못했다.

KLPGA 투어에서 실력만큼 우승운이 따르지 않은 대표적인 선수라는 꼬리표가 붙은 이가영이 두 번째 우승의 기회를 잡았다.

이가영은 6일 인천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롯데 오픈(총상금 12억원) 둘째 날 2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쳐 이틀 합계 13언더파 131타로 3타 차 단독 선두에 올랐다.

우승까지는 36홀 경기가 더 남았으나 1,2라운드에서 보여준 경기력을 계속 이어가면 우승의 가능성은 크다.

이가영은 이틀 동안 버디를 15개나 뽑아냈다. 1라운드 4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페널티구역으로 보내는 바람에 더블보기를 적어내기는 했으나 한 번을 제외하면 거의 실수를 하지 않고 있다.

티샷은 1라운드에서 71%, 2라운드에선 78%의 정확도를 보였고, 그린적중률 또한 이틀 동안 80%가 넘은 안정된 경기력을 이어오고 있다. 그린 적중 시 퍼트 수는 1라운드에서 1.53개, 2라운드에선 1.56개로 버디 기회가 올 때마다 차곡차곡 타수를 줄였다.

선두로 나선 자신의 모습이 어색한지 이가영은 “정말 오랜만에 상위권에 있으니 낯설기도 하다”라며 “이틀 동안 샷 감각이 너무 좋아서 남은 이틀도 지금처럼 경기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라고 경기력에 만족해했다. 그러면서 “샷 감각이 좋아 버디 기회가 자주 왔다”라며 “롱퍼트도 있었으나 대부분의 버디는 5m 안쪽이었다. 다만, 가까운 거리에서 퍼트를 놓친 게 있어서 아쉬움은 조금 있다”라고 남은 경기에서 퍼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가영은 최근 손가락 골절 부상을 당하고도 계속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그는 “골절된 상태로 4주 동안 대회에 계속 참가하고 있다”라며 “쉴 생각도 있었지만, 다친 손가락을 펴고 스윙하다 보니 오히려 힘을 빼서 그런지 성적이 더 좋았다”라고 부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대회 첫날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렸던 최민경은 이날 2타를 더 줄였으나 중간합계 10언더파 134타를 적어내 홍정민, 유현조와 함께 공동 2위로 뒷걸음쳤다.

임희정과 김수지, 최예림, 이다연이 중간합계 9언더파 135타를 쳐 공동 5위로 반환점을 돌았고, 방신실과 박채윤 공동 9위(이상 8언더파 136타)에 자리했다.

1라운드에서 이븐파를 적어내며 타수를 줄이지 못했던 김효주는 2라운드 경기 막판에만 4타를 줄이면서 공동 24위(4언더파 140타)로 본선에 진출했다. 2라운드 중반까지 컷 통과 순위권 밖에 머물렀던 김효주는 9번홀에서 이날 첫 버디를 잡아낸 뒤 후반에는 9개 홀에서 버디 4개를 추가하는 뒷심을 보였다.

3주 연속 우승이자 시즌 4승에 도전하는 박현경은 중간합계 7언더파 137타를 쳐 공동 11위, 박현경과 함께 다승 공동 1위 이예원은 공동 17위(5언더파 139타)로 3라운드에 진출했다.

6번홀에서 티샷하는 김효주. (사진=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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