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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채널 tvN 새 금토미니시리즈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연출 권혁찬·극본 민지은·이하 ‘신네기’)가 지난 12일 오후 첫 방송됐다.안재현은 극중 하늘그룹 첫째 손자 강현민 역을 맡아 저돌적이면서 능청스러운 바람둥이 캐릭터를 소화했다.
강현민은 재력은 물론 수려한 외모와 센스까지 갖춘 남자다. 이를 묘사하는 방식은 직접적이다. 강현민 스스로 “세상에 여자는 두 종류뿐이다. 이미 만난 여자와 만날 여자”, “모든 여자는 잠정적으로 내 여자다”라는 낯간지러운 대사를 직접 내뱉는다. 극의 분위기와 맞물려 당당한 그 모습이 귀엽게 다가간다.
그러나 철부지 ‘금수저’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할아버지 강회장(김용건 분)에 대한 반항의 뜻으로 강회장의 다섯 번째 결혼식에 가짜 약혼녀 은하원(박소담 분)을 데려간다. 강회장을 골탕먹이겠다는 의도지만, 은하원에 의해 사람들 앞에서 무릎만 꿇고 만다. 이후에도 반성하는 기색은 없다. 돈이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
‘허당’의 면모도 곳곳에서 발견된다. 편의점을 가본 적이 없는 그는 ‘1+1’의 뜻을 몰라 고개를 갸웃한다. 은하원을 가짜 약혼녀로 데려가기 위해 엉성한 눈물 연기를 한다. 지질하고 뻔뻔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인물이다.
어딘가 허술한 ‘나쁜 남자’ 캐릭터는 지난 2009년 방영된 KBS2 ‘꽃보다 남자’의 구준표를 연상시킨다. 둘 다 가진 것은 돈 밖에 없는 ‘망나니’ 재벌 2세 혹은 3세이지만, 인간적인 면모를 숨겨두고 있다. ‘꽃보다 남자’는 동명의 만화를, ‘신네기’는 동명의 인터넷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노골적으로 판타지를 자극하는 캐릭터가 극의 재미를 극대화시킨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민호는 ‘꽃보다 남자’의 구준표를 시작으로 아시아가 사랑하는 한류스타로 거듭났다. 2013년 SBS ‘별에서 온 그대’로 주목 받은 안재현은 최근 케이블채널 tvN 예능프로그램 ‘신서유기2’를 통해 재평가 받고 있다. 올해 구혜선과 결혼하며 사랑을 쟁취한 그가 본업에서도 의미있는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 2회는 13일 오후 11시 15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