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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지난 달 28일 FA 권혁 영입을 발표한데 이어 2일엔 송은범과 계약을 마쳤다고 밝혔다. 선발과 불펜을 모두 겸할 수 있는 송은범과 고민이 많던 좌완 불펜을 강화시킨 한화. 아직 시장이 끝난 건 아니지만 마운드 강화에 대한 의지가 강하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두 명의 선수를 잡는데 쓴 돈은 66억원. 권혁을 4년간 32억원으로 잡은데 이어 송은범에겐 34억을 투자했다. 여기에 한화는 내부 FA 김경언까지 잔류시켰다.
사실 한화는 투수와 외야수 영입에 중점을 뒀다. 그 중 가장 관심을 뒀던 것은 외야수, 특히 중견수였다. 하지만 19명의 FA 선수 중 박용택(LG)와 김강민(SK)이 원소속구단과 협상에 성공하며 한화의 계획이 살짝 틀어졌다.
차선책은 장원준이었다. 류현진이 빠진 상황에서 팀 마운드에 중심을 잡아 줄 에이스가 절실히 필요했다. 시장의 소문대로 한화도 장원준에 대한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몸값이 상당히 부담이 됐다. 장원준이 원소속구단인 롯데의 88억 제안을 거절한 것이 알려지며 영입의사가 있던 구단도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예산은 어느 정도 정해진 상황. 한화는 에이스급 투수에게 100억원을 들여 데려오느니 투수진을 더 많이 보강하기로 했다.
게다가 모두 재기의 의지가 강하다는 공통점도 있었다. 두 선수 모두 올해 원소속팀에서 그다지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
권혁은 젊은 좌완 불펜 차우찬에 밀려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하는 모습이었고 송은범 역시 크게 다를 바 없었다. KIA로 트레이드된 후 2년간 보여준 성적은 부진했다. 재기에 대한 의지도 강했다. 송은범과 권혁, 모두 더욱 잘해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는 공통점이 있다는 것도 한화의 마음을 움직인 이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