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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영(23)이 DP월드투어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공동주관으로 열린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400만 달러)를 끝낸 뒤 좋은 경험이 됐다며 이렇게 말했다.
조우영은 27일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언더파 68타를 쳐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로 경기를 마쳤다.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으나 유럽 선수들과 경쟁하며 주눅이 들지 않고 제 경기력을 발휘한 것에 높은 점수를 줬다.
경기를 끝낸 조우영은 “나쁘지 않았고 한 단계 성장하는 시간이 됐다”라며 “DP월드투어 선수들과 경쟁하면서 더 구체적인 목표를 갖게 됐고, 어떻게 경기하고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또 다른 사실도 알게 됐다. 매우 큰 동기부여가 됐다”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DP월드투어 선수 88명과 KPGA 투어 선수 32명이 참가해 경기했다. 조우영은 지난해 4월 같은 장소에서 열린 DP월드투어 코리아 챔피언십에선 2라운드까지 공동 112위 그쳐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선 나흘 동안 언더파(71-70-71-68)를 기록해 훨씬 수준 높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조우영은 “작년에 처음 이 대회에 나왔을 때는 경험이 없어 떨리기도 하고 긴장한 탓에 제 방식대로 경기하지 못했었다”라며 “올해는 경험이 쌓인 덕분인지 조금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 분명히 이런 경쟁을 통해 성장하는 효과가 있다”라고 만족해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배우고 깨달은 점을 앞으로 투어 활동에 반영해 더욱 성장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의지도 엿보였다. 그는 “1,2라운드 때 유럽 선수들과 경기하면서 기술적으로나 코스 공략 방법 등에서 여러 번 인상적인 모습을 보게 됐다”라며 “저는 대회를 준비하면서 그저 몸을 풀고 샷을 하며 경기에 나오는 게 전부였는데, 유럽 선수들의 준비 과정을 지켜보면서 조금 더 프로 정신을 갖고 준비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또 경기가 안 풀릴수록 무조건 핀으로 공략하다가 실수가 나올 때가 있었는데, 유럽의 선수들은 그런 상황에서도 코스 매니지먼트대로 공략하는 게 인상적이었다. 저도 유럽 선수들처럼 조금 더 직업 정신을 갖고 구체적이고 계획적으로 준비하고 공략법을 잘 세워 경기하면서 경쟁력을 갖춰야 할 거 같다”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임성재, 김시우, 장유빈과 남자 골프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한 뒤 프로로 전향한 조우영은 지난주 KPGA 투어 더채리티 클래식 정상에 오르며 프로 무대에서도 빠른 성장을 보였다. 1년 동안 KPGA 투어를 경험한 조우영은 내년 더 넓은 무대 진출을 위한 새로운 계획도 세웠다.
조우영은 “올해는 PGA 투어에 도전하지 않기로 했지만, KPGA 투어 시즌을 끝낸 뒤엔 아시안투어나 일본투어에 도전할 계획을 하고 있다”라며 “이번 대회도 그렇고 외국의 선수들과 경쟁하면서 자극도 받고 동기부여가 많이 됐다. 해외 투어로 나가 더 많이 경기하면서 경쟁력을 쌓아야 할 거 같다”라고 새로운 포부와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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