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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그리거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종합격투기 대회 ‘UFC 264’ 메인이벤트 라이트급(70kg 이하) 5분 5라운드 경기에서 포이리에에 1라운드 종료 닥터스톱에 의한 TKO 패배를 당했다.
맥그리거는 1라운드 막판 중심을 잃고 넘어지는 과정에서 왼쪽 발목이 부러지는 큰 부상을 당했다. 결국 더이상 경기를 할 수 없게 됐고 포이리에의 승리가 선언됐다. 포이리에 입장에선 승리를 거두고도 찜찜함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반면 큰 부상을 입은 맥그리거는 선수 생명까지 위협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다리 골절 부상은 강한 킥을 차고, 반대로 킥을 허용하는 격투기 선수들에게는 치명적이다. 과거 앤더슨 실바 등 UFC 최강자로 군림했던 선수들도 다리 골절을 당한 뒤 복귀했지만 예전 기량을 회복하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라이트급 랭킹 1위인 포이리에와 격투 스포츠 최고 스타인 랭킹 5위 맥그리거는 앞서 두 차례나 대결을 펼쳤다. 2014년 9월 UFC 178에서 열린 첫 번째 경기에선 맥그리거가 1라운드 1분 46초 만에 펀치 TKO승을 거뒀다. 하지만 6년 4개월 만에 다시 치러진 올해 1월 리매치에선 포이리에가 2라운드 2분 32초 만에 펀치 TKO로 완벽하게 설욕했다.
한 번씩 TKO승을 주고받은 가운데 이번 경기는 7년에 걸친 기나긴 대결구도를 마감하는 의미를 담았다. 아울러 현 챔피언 찰스 올리베이라(브라질)와 맞붙을 도전자 결정전이기도 했다.
경기 전 선전을 다짐하는 터치 글러브는 없었다. 두 앙숙의 팽팽한 신경전 자리했다. 1라운드 시작과 함께 맥그리거는 스핀킥과 프론트킥으로 포이리에를 압박했다.
맥그리거는 레그킥으로 포이리에의 다리를 집중 공략했다. 포이리에도 레그킥으로 응수하면서 반격을 노렸다. 서로 펀치를 주고받으면서 열기를 후끈 끌어올렸다. 맥그리거는 포이리에의 펀치를 맞고 살짝 데미지를 입었다.
1라운드 3분여를 남기고 포이리에는 클린치에 이은 테이크다운을 시도했다. 그러자 맥그리거는 포이리에의 목을 잡고 길로틴 초크로 반격했다. 하지만 포이리에는 서브미션 기술에서 빠져나온 뒤 무자비한 팔꿈치 공격을 퍼부었다.
포이리에는 위에서 계속 파운딩 공격을 이어갔다. 맥그리거는 밑에서 업킥을 뻗으면서 빠져나오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기회를 잡았다고 판단한 포이리에는 계속 팔꿈치와 펀치로 맥그리거를 몰아붙였다.
그런데 1라운드 막판 뜻하지 않은 상황이 일어났다. 맥그리거가 펀치 공방을 주고받고 뒤로 넘어지는 과정에서 발목이 부러지는 큰 부상을 입었다. 겉으로 보기에도 발목이 부러진 것이 그대로 확인될 정도였다.
부상 당한 맥그리거는 더 이상 반격을 하지 못했다. 허브 딘 레퍼리는 맥그리거의 부상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1라운드 종료 버저가 울리기는 했지만 결국 부상에 의한 TKO 패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포이리에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맥그리거가 초반에 레그킥을 찼을 때 부상이 있었을 것이다”며 “아마 본인도 그것을 느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맥그리거의 쓰레기 같은 얘기는 너무 지나쳤다고 생각한다”며 “맥그리거가 그의 가족들에게 안전하게 돌아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반면 부러진 다리에 보호대를 찬 상황에서도 인터뷰를 진행한 맥그리거는 “난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