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패 뒤 2승 원점' 고희진 정관장 감독 "메가는 정말 위대한 선수" 극찬

[대전=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메가는 정말로 위대한 선수이자 V리그에 영원히 기억될 선수다”

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 흥국생명 대 정관장 경기. 정관장의 메가가 흥국생명의 블로킹을 앞에 둔 채 강스파이크를 때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여자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을 2승 2패 원점으로 돌린 정관장의 고희진 감독은 경기 후 승리 일등공신인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에 대한 극찬을 쏟아냈다.

정관장은 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도드람 2024~25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5전 3승제) 4차전에서 세트 점수 3-2(25-20 24-26 36-34 22-25 15-12)로 승리했다.

정관장은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1·2차전에서 모두 패해 벼랑에 몰린 채 대전으로 내려왔다. 하지만 지난 4일 열린 3차전에서 세트 점수 0-2로 뒤지다 3-2로 역전승을 거두고 기사회생 한데 이어 이날 4차전마저 잡으면서 챔프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경기 후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물고 늘어진 선수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이날 38득점을 책임지며 승리를 견인한 메가에 대해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메가가 오른쪽 무릎이 안 좋다. 그런데도 오늘 5세트에 보여준 공격은 정말 위대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진짜로 V리그 역사에 기억될 선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한국에 남자친구가 와 있어서 메가가 더 힘을 내는 것 같다”며 “오늘도 남자친구 얘기를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무릎 부상을 안고 투혼을 발휘하는 세터 염혜선에 대해서도 굳은 믿음을 전했다. 고희진 감독은 “팀이 한 번씩 흔들릴 때 (염)혜선이가 중심을 잡아준다”며 “혜선이 덕분에 우리가 5차전에 가는 거다. 볼 배급은 전적으로 혜선이에게 맡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1, 2차전 패배 후 ‘1승이 목표’라고 털어놓았던 고희진 감독은 이제 1승을 넘어 ‘리버스 스윕’ 우승을 바라본다. 5차전에서 이기면 지도자로서 첫 우승의 기쁨을 맛보게 된다.

고희진 감독은 “우리가 인천으로 간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리의 경기력이 나온다면 인천에서도 분명히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메가와 부키리치가 때려만 준다면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연경의 라스트 댄스도 멋있고 정관장의 부상 투혼도 멋있다”면서 “모두가 박수 칠 만한 멋진 경기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패한 흥국생명의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챔프전은 작은 부분에서 큰 차이를 만들어낸다”며 “중요한 순간에 고비를 넘지 못했다. 그 부분에서 우리가 더 강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2년 전 한국도로공사에게 2승 뒤 3패를 당해 우승을 놓쳤던 기억이 있는 아본단자 감독은 애써 악몽을 다시 떠올리려 하지 않았다.

그는 “2년 전 얘기를 굳이 하고 싶지는 않다”며 “팀은 그때와 많이 달라졌다. 2년 전과 지금을 비교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5차전에선 적어도 우리 팀의 캐릭터나 색깔이 더 잘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