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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이정협 연속골' 슈틸리케호, 우즈벡전 모의고사 완승

이석무 기자I 2016.11.11 21:53:31
11일 충남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 대 캐나다 경기. 첫 골을 넣은 한국 축구대표팀의 김보경이 환호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11일 충남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 대 캐나다 경기. 추가골을 넣은 한국 축구대표팀의 이정협이 환호하고 있다 .
[천안=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우즈베키스탄과의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5차전을 앞둔 슈틸리케호가 캐나다를 상대로 모의고사를 성공적으로 치렀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캐나다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전반 10분 김보경(전북)의 선제골과 전반 26분 이정협(울산)의 추가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오는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우즈베키스탄과의 운명의 대결을 앞두고 이날 승리를 통해 경기 감각과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이날 한국은 주전 멤버들을 대거 빼고 컨디션 점검이 필요하거나 경기감각을 끌어올려야 하는 선수들 위주로 베스트11을 내세웠다.

8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이정협이 4-2-3-1 포메이션의 최전방 원톱으로 나섰다. 2선에는 남태희(레퀴야)와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좌우 날개를 책임졌고 김보경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공격을 지원했다.

정우영(충칭)과 한국영(알 가라파)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포백은 왼쪽부터 박주호(도르트문트), 장현수(광저우 푸리), 김기희(상하이 선화), 김창수(전북)가 맡았다. 골문은 권순태(전북)가 지켰다.

한국은 초반부터 볼 점유율을 월등히 높게 가져가면서 캐나다를 몰아붙였다. 선제골도 이른 시간에 터졌다. 전반 13분 김보경의 발끝에서 나왔다.

남태희가 페널티박스 안쪽으로 찔러준 패스를 김보경이 잡아 재빨리 드리블로 치고 들어간 뒤 가볍게 골문 안으로 밀어 넣었다. 캐나다 골키퍼가 손을 뻗어 막아보려 했지만 공은 골문 안으로 천천히 굴러 들어갔다.

한국의 추가골은 후반 26분에 나왔다. ‘슈틸리케호의 황태자’ 이정협의 주인공이었다. 캐나다 진영 페널티박스 안에서 한국이 볼을 가로챈 뒤 서로 공을 뺏고 뺏기는 혼전 상황이 펼쳐졌다. 순간적으로 골문 앞에서 공을 잡은 전광석화 같은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2골 차로 앞서나간 한국은 전반 중반 이후 몇 차례 위험한 순간을 맞기도 했다. 전반 32분 한국 진영에서 캐나다의 직접 프리킥이 날카롭게 골문으로 향했다. 다행히 골키퍼 권순태의 슈퍼세이브로 위기를 넘겼지만 거의 실점이나 다름없는 장면이었다. 전반 39분에도 위험한 상황에서 슈팅까지 내주는 등 수비에선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전반을 2골 차로 앞선 채 마친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윤석영(브뢴비), 홍정호(장쑤 쑤닝),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을 한꺼번에 교체 투입하며 전술에 변화를 줬다.

계속해서 공격을 주고받는 난타전이 펼쳐진 가운데 특히 한국은 윤석영의 과감한 측면 돌파로 여러차례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문전에서 마무리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골을 추가하지 못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황희찬(잘츠부르크), 김신욱(전북), 최철순(전북) 등을 잇따라 들여보내 추가골을 노렸지만 캐나다의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간간이 캐나다의 반격도 날카로웠지만 골키퍼 권순태의 선방과 수비진의 커버 플레이로 위기를 넘겼다. 결국 한국은 후반전에 끝내 골을 더하지 못하고 2골 차 승리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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