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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랭킹 26위인 일본은 2일 프랑스 릴의 피에르 모루아 경기장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세계랭킹 12위 브라질에 84-102로 패했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독일에 77-97로 20점 차 대패를 당한 일본은 2차전에선 빅터 웸반야마가 버티는 개최국 프랑스와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90-94로 무릎을 꿇었다. 결국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브라질에게까지 발목 잡히면서 조 최하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파리올림픽에서 남자 농구는 12개국이 4개 팀씩 3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른다. 각 조 1∼2위는 8강으로 직행하고, 3위 팀 중 성적이 좋은 두 팀도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8강에 합류한다.
B조에서 독일과 프랑스가 나란히 2연승을 거둬 8강행을 확정지은 가운데 일본이 만약 이날 브라질을 이겼더라면 3위로 8강행을 기대해볼 수 있었다. 하지만 브라질마저 이기지 못하면서 8강행 희망은 물거품이 됐다.
일본은 미국프로농구(NBA) LA레이커스에서 활약 중인 하치무라 루이가 종아리 통증으로 이날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하치무라는 프랑스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4쿼터 초반 퇴장당하기 전까지 24점을 올릴 만큼 일본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선수다.
하치무라가 빠진 일본은 브라질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1쿼터에만 브라질에 3점슛 5개를 허용하며 20-31로 10점 차 이상 끌려갔다. 이후에도 좀처럼 점수차를 좁히지 못하고 2쿼터까지 11점 차가 이어졌다.
일본은 3쿼터들어 172cm 단신가드 카와무라 유키와 미국 출신의 일본 귀화선수 조시 호킨슨의 3점슛이 터지면서 4쿼터 초반 76-77, 1점 차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이후 브라질의 야투도 폭발한 반면 일본의 슛은 림을 외면했다. 순식간에 다시 10여점 차 이상 점수차가 벌어지면서 승부가 그대로 갈렸다.
브라질은 3점 슛 28개를 던져 17개를 성공시킬 만큼 외곽슛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리바운드 수도 49-34로 월등히 많았다.
브라질은 2010년대 NBA에서 활약한 경험이 있는 브루누 카보클루가 33점 17리바운드로 코트를 완전히 지배했다. 일본은 귀화 선수 호킨슨이 26점(3점슛 5개) 10리바운드, 가와무라가 21점(3점슛 4개) 10어시스트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