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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통산 11승의 강경남이 2일 경기도 성남시 남서울 컨트리클럽(파72)에서 대한골프협회(KGA)와 아시안투어 공동 주관으로 열린 GS칼텍스 매경오픈(총상금 13억원) 첫날 보기 없이 버디만 6개 골라내는 무결점 경기를 펼쳐 리더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2004년 데뷔해 어느덧 투어 21년 차가 된 강경남은 마흔을 넘긴 나이에도 여전히 수준 높은 경기력으로 20대 선수들과 경쟁하고 있다. 그 비결 중 하나로 꾸준한 체력운동을 꼽았다. 경기 중에도 매일 20~30분씩 자전거를 타며 하체운동을 하고 있다.
그는 “작년부터 접이식 자전거를 들고 다니며 경기 중에도 매일 20~20분씩 자전거를 타며 하체운동을 하고 있다”라며 “운동을 하고 나면 당장은 피곤하지만, 경기하다 보면 오르막 경사에서도 크게 지치지 않고 단단해진 하체 덕분에 5년 전과 비교해도 거리가 전혀 줄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강경남의 이번 시즌 드라이브샷 평균거리는 282야드를 기록 중이다. 순위는 99위로 하위권에 있지만, 40대의 나이로 이 정도 멀리 칠 수 있는 것은 꾸준하게 진행해온 체력훈련 덕분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21년째 투어 활동 중인 강경남은 앞으로의 투어 활동 계획에 대해서도 “건강하고 즐거운 활동”을 다짐했다.
그는 “주변에서 ‘40대의 나이로 지금처럼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선수는 박상현과 강경남밖에 없다’는 평가를 들을 때마다 더 힘이 난다”라며 “20대의 선수들과 경쟁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시드가 있고 없고를 떠나 경쟁력 있을 때까지 최대한 열심히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통산 11승을 거뒀는데 한 가지 목표가 있다면 15승까지 달성하는 것”이라고 더 많은 우승을 기대했다.
첫날 1타 차 선두로 나서며 통산 12승 사냥의 첫단추를 잘 끼운 강경남은 남은 경기 전략에서 파세이브를 중요한 전략으로 꼽았다. 남서울 컨트리클럽 특유의 빠른 그린을 대비한 전략이다.
강경남은 “이 골프장에서 경기를 많이 해봤지만, 올 때마다 어려워서 보기를 많이 하지 않을까 걱정한다”라며 “다행히 오늘은 경기 초반부터 버디가 많이 나와 자신감을 얻었고, 최근 퍼트 레슨을 받은 게 오늘 경기에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이 골프장에선 그린의 경사를 보이는 것보다 더 많이 보고 퍼트하는 게 유리하다고 생각한다”라며 “그린이 더 빨라지면 평소 2~3컵 보고 퍼트해야 하는 상황도 4~5컵까지 보고 치는 게 유리하다. 남은 경기에서도 세이브를 잘하는 전략을 이어가야 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아시안투어의 강자 미겔 카르바요(아르헨티나)와 캐나다교포 이태훈, 장유빈, 김우현이 5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2위, 박상현과 이정환, 정한밀, 옥태훈, 박성준은 공동 6위(이상 4언더파 68타)로 우승 경재에 뛰어들었다.
시즌 초반 미국프로골프(PGA) 콘페리 투어와 아시안 투어에서 활동한 뒤 이번 대회를 통해 시즌 처음 국내 대회에 출전한 함정우는 3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11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