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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이 이룬 대역전드라마' 흥국생명, 챔프전 V5 1승 남았다

이석무 기자I 2025.04.02 21:51:15
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흥국생명과 정관장의 2차전 경기.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한 뒤 흥국생명 김연경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흥국생명이 기적같은 역전승을 이루고 챔피언결정전(챔프전) ‘V5’를 눈앞에 뒀다.

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흥국생명과 정관장의 2차전 경기. 흥국생명 김연경이 팀 득점 성공에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흥국생명은 2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4~25 V리그 여자부 챔프전 2차전에서 정관장에 첫 두 세트를 내주고 내리 세 세트를 따내 세트스코어 3-2(23-25 18-25 25-22 25-12 15-12)로 눌렀다.

이로써 흥국생명은 안방에서 1차전에 이어 2차전까지 따내면서 통산 5번째 우승을 눈앞에 뒀다. 남은 챔프전 세 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2018~19시즌 이후 6년 만에 정상에 오르게 된다.

V리그 복귀 이후 챔피언결정전에 세 차례나 올랐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던 ‘배구여제’ 김연경도 1승만 추가하면 환하게 웃으며 선수 인생을 마무리할 수 있다.

반면 2연패를 당한 정관장은 벼랑 끝에 몰린 신세가 됐다. 남은 세 경기를 모두 이겨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이날 거의 다 잡았던 2차전을 내준 것이 뼈아팠다.

흥국생명의 대역전드라마였다. 짜릿한 ‘리버스 스윕’(역싹쓸이)으로 승리를 완성한 흥국생명은 안방에서 1차전과 2차전을 모두 잡았다.

2세트까지는 정관장의 흐름이었다. 정관장은 1세트 접전에서 승리하면서 기분좋게 경기를 풀어갔다. 24-23에서 정관장 정호영의 오버넷 판정이 비디오 판독 끝에 흥국생명 세터 이고은의 오버넷 판정이 뒤집힌 것이 정관장에게 행운으로 작용했다.

1세트 승리로 사기가 오른 정관장은 2세트는 더욱 손쉽게 따냈다.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와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 쌍포가 불을 뿜으면서 흥국생명의 수비를 무력화시켰다. 흥국생명에 단 18점만 내주고 일방적으로 2세트를 이겼다.

하지만 3세트부터 흥국생명의 저력이 빛났다. 더 정확히 말하면 김연경의 원맨쇼가 펼쳐졌다. 흥국생명은 3세트도 20-22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이후 김연경 혼자 기적같은 연속 5득점을 올리며 경기를 뒤집었다. 정관장의 연속 공격범실까지 나오면서 흥국생명이 25-22로 3세트를 가져왔다.

김연경이 펄펄 날자 흥국생명도 함께 힘을 내기 시작했다. 4세트에선 김연경 뿐만 아니라 차세대 에이스 정윤주까지 힘있는 공격을 퍼부었다.

반면 정관장인 주포 부키리치가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4세트가 어렵다고 판단한 고희진 감독은 부키리치, 메가 등 주전들을 일찌감치 벤치로 불러들이고 5세트를 대비했다.

하지만 정관장인 김연경이 살아난 흥국생명을 막기 어려웠다. 김연경은 고비마다 공격 득점을 올리며 코트를 뜨겁게 달궜다. 특히 10점 이후에는 김연경의 동무대였다. 10-8로 앞선 상황에서 팀의 3득점을 혼자 책임졌다.

결국 김연경의 활약으로 먼저 13점에 도달한 흥국생명은 상대 연속 서브실수로 남은 2점을 채워 극적인 역전드라마를 완성했다.

흥국생명은 외국인선수 투트쿠 부르주(등록명 투트쿠)가 24점으로 팀 내 최고 득점을 올렸다. 블로킹 3개, 서브득점 2개 등 주공격수로서 제 몫을 톡톡히 했다.

김연경도 22점으로 이름값을 했다. 블로킹 2개, 서브득점 2개를 기록한 것은 물론 리시브, 디그 등 수비에서도 큰 역할을 했다.

정관장은 허리 부상으로 1차전에 나서지 못했던 주전 리베로 노란이 진통제를 맞고 출전하는 투혼을 펼쳤지만 끝내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메가가 25득점 공격성공률 43.40%로 분전했지만 부상 후유증에 체력까지 바닥난 부키리치(22점)가 무려 15개 범실을 쏟아낸 것이 뼈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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