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요 기획사의 순위가 바뀌었다. ‘3대 가요 기획사’로 꼽히면서도 매번 말석을 차지했던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가 시가총액 규모에서 2위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를 밀어내고 순위를 끌어올렸다. 17일 종가 기준 JYP는 주당 1만6200원을 기록, 시가총액 5609억원을 기록했다. 이날 주가가 2만9350원으로 마감된 YG 시가총액은 5338억원으로 JYP가 271억원 앞섰다. YG는 지난 2011년 11월 상장 이후 JYP에 처음 추월을 허용했다.
JYP는 전날인 16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5020억원 수준이었다. 5156억원 정도였던 YG와 격차를 100억원대까지 좁히면서 추월을 예고하더니 하루만에 순위를 뒤집었다. 17일 YG 주가는 전날 대비 주당 3.53%(1000원) 올랐지만 11.72%(1700원)이 상승한 JYP의 기세를 막지는 못했다.
JYP는 가수 제작과 매니지먼트라는 자신들이 가장 잘하는 분야에 집중해 이 같은 성과를 이뤄냈다. 간판 스타인 수지와 걸그룹 트와이스로 꾸준히 성장세를 타온 데 이어 신인 보이그룹으로 기대를 모아온 스트레이 키즈의 본격적인 데뷔가 예고된 시점에서 업계 순위 2위로 뛰어올랐다. 주가는 매 시간 바뀌고 시가총액도 수시로 변동이 있을 수밖에 없지만 JYP는 소속 연예인들이 향후에도 회사 자산으로서 가치가 충분히 인정된다는 점에서 전망은 밝다.
트와이스와 수지가 JYP의 현재 자산이라면 스트레이 키즈는 미래 자산이다. 특히 트와이스는 JYP의 간판 걸그룹으로 성장했다. 원더걸스, 미쓰에이가 해체된 JYP에서 든든한 기둥 역할을 하고 있다. 트와이스는 지난달 발매한 정규 1집 리패키지 앨범 타이틀곡 ‘하트 셰이커(Heart Shaker)’로 7연속 히트에 성공했다. ‘하트 셰이커’로 1개월 넘게 각 음원 사이트 차트 톱10에 머무르며 인기뿐 아니라 실력 면에서도 손색이 없는 걸그룹으로 성장했음을 입증했다.
트와이스는 일본에서도 빼어난 성과를 거뒀다. 일본 오리콘이 발표한 ‘연간 음악, 영상(DVD, Blu-ray) 랭킹’에서 신인 아티스트 토털 세일즈 부문 1위, 10월 18일 발매한 일본 첫 싱글 ‘One More Time’으로 신인 아티스트 싱글 랭킹 1위, 6월 28일 발표한 일본 데뷔 베스트 앨범 ‘#TWICE’로 신인 아티스트 앨범 랭킹 1위에 각각 오르며 3관왕을 달성했다. 오는 19일부터 시작하는 6개 도시 쇼케이스 투어는 이미 전회 매진을 기록했다. 트와이스는 2월 7일 일본 두번째 싱글 ‘캔디 팝’ 발표를 앞두고 있다.
수지는 소속 걸그룹 미쓰에이의 해체가 최종 결정됐지만 여전히 JYP 매출에서 비중이 크다. 오는 22일 선공개곡 ‘다른사람을 사랑하고 있어’를 발매한 뒤 29일 ‘홀리데이’가 타이틀곡인 두번째 솔로 미니앨범으로 컴백한다. 수지는 지난해 1월 선공개곡 ‘행복한 척’과 타이틀곡 ‘Yes No Maybe’가 포함된 첫 미니앨범으로 차트 상위권을 점령한 바 있어 이번 1년여 만의 컴백에 관심이 쏠린다. JYP 측은 “이번 수지의 미니 2집은 4개의 뮤직비디오와 재킷을 촬영하는 역대급 컴백이자 하나의 큰 아트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스트레이 키즈는 최근 미국 빌보드가 선정한 ‘2018년 주목할 K팝 아티스트 톱5’에서 1위에 꼽혔다. 빌보드는 차트 성적, 음악계 평가, 팬들의 반응, 각종 자료 등을 기반으로 2018년 큰 인기를 얻을 것으로 기대되는 K팝 아티스트 다섯 팀을 발표했다. 스트레이 키즈는 지난해 데뷔 리얼리티를 통해 멤버가 확정된 신인 그룹이다. 아직 정식 데뷔를 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10월 발표한 디지털 싱글 ‘헬리베이터(Hellevator)’로 빌보드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 10위에 올랐고 지난 8일 선보인 프리 데뷔 앨범 ‘Mixtape’로도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필리핀 등 4개국 아이튠즈 앨범 차트 1위를 기록하는 등 기세가 심상치 않다.
JYP는 여기에 보이그룹 갓세븐이 해외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으며 밴드 데이식스도 호평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