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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고, 캐나다에서 또 우승 축배..세계 1위 경쟁 재점화

김인오 기자I 2015.08.24 15:15:20
리디아 고가 24일 열린 LPGA 투어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 최종라운드 연장전에서 우승을 확정하는 파 퍼트를 성공한 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사진=AFPBBNews)
[이데일리 김인오 기자] 세계랭킹 2위 리디아 고(18)가 4개월 만에 우승 시동을 걸었다. 이번에는 약속의 땅 ‘캐나다’였다.

리디아 고는 24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의 밴쿠버골프클럽(파72·6656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해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 동률로 연장전에 돌입했다.

우승컵의 주인은 금세 가려졌다. 18번홀(파4)에서 진행된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리디아 고는 1m 거리의 퍼 퍼트를 성공해 보기를 적어낸 루이스를 가볍게 꺾었다.

◇캐나다에서만 3승

리디아 고가 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선 두 번의 우승은 아마추어 신분이었다.

첫 우승은 2012년. 당시 아마추어였던 리디아 고는 LPGA 투어 사상 최연소인 15세 4개월 2일의 나이로 우승을 차지해 주목을 받았다. 이듬해 열린 대회에서도 프로들을 압도하며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리디아 고는 2월 ISPS 한다 호주 여자 오픈과 4월 스윙잉 스커츠 LPGA 클래식 이후 약 4개월 동안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성적표도 리디아 고답지 않았다. 그는 직전 대회인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공동 46위에 그쳤고, 지난 6월 열린 메이저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는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컷 탈락을 경험했다.

경기 내용만 보면 아쉬움이 남는다. 공동 1위로 4라운드를 시작했지만 버디 1개와 보기 1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5타를 줄인 루이스에게 연장전을 허용했다. 만약 연장전에 끌려간 리디아 고가 불의의 일격을 당하고 패했다면 ‘부진의 늪’에 당분간 갇히게 될지도 모른다.

리디아 고는 “루이스도 분명히 멋진 플레이를 했고,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며 “나도 꾸준하게 경기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아무튼 멋진 경기였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세계랭킹 1위 추격 발판 마련

이번 우승으로 리디아 고는 세계랭킹 1위 탈환을 위한 디딤돌을 놓았다. 이날 경기 후 새롭게 산정된 세계랭킹 포인트 결과 박인비(27·KB금융그룹)와의 격차를 3.06점에서 1.87점으로 좁혔다.

리디아 고는 시즌 첫 대회인 코츠 챔피언십에서 최나연에 이어 2위를 차지하면서 지난 2월 2일 자로 세계랭킹 1위 자리를 꿰찬 바 있다. LPGA 투어 최연소(만 17세 9개월 7일) 1위 기록도 세웠다. 2월과 4월에 승수를 쌓으면서 1위 자리를 확고하게 다져갔다.

하지만 박인비의 추격이 거셌다. 2월 HSBC 위민스 챔피언스 우승으로 추격을 시작한 박인비는 리디아 고가 컷 탈락한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세계랭킹 1위로 복귀했다. 상승세를 탄 박인비는 메이저대회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당분간 경쟁자가 없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리디아 고가 재도약하면서 1위 싸움은 ‘점입가경’ 양상이 됐다. 리디아 고는 시즌 3승으로 자신감을 얻었다.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과 ‘아시아 시리즈’ 결과에 따라 1위 자리는 또 바뀔 수 있다.

리디아 고는 “멋진 한 주였다”며 “스테이시도 분명히 멋진 플레이를 했고,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고 돌아보면서 “그래서 나도 꾸준하게 경기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김세영(22·미래에셋)과 유소연(25·하나금융그룹)은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 공동 3위를 차지했다. 특히 김세영은 마지막 18번홀에서 연장전에 합류할 수 있는 버디 기회를 놓쳐 아쉬움을 남겼다.

재미교포 앨리슨 리(19)는 이날 이븐파 72타를 치고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5위를 기록했다.

박인비는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를 기록해 공동 9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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