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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사이트 네이버 영화 ‘파파로티’ 평점 게시판의 경우 19일 저녁부터 20일 새벽까지 평점 500여개 중 300여 개가 평점 1점이었다. 영화의 본질과 무관한 평가의 글로 순식간에 도배됐다. 이로 인해 이전까지 평점 9점대를 유지하던 ‘파파로티’의 평점은 하루만에 7점대로 떨어졌다.
이 밖에 현재 극장에서 상영 중인 ‘7번방의 선물’, ‘신세계’, ‘사이코메트리’ 등 한국영화와 ‘러브레터’ ‘레옹’ 등 국내 영화 팬들이 명작으로 꼽는 외화에도 1점짜리 평점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 현상이 영화 평가와 무관한, 일부 네티즌의 ‘놀이’에서 시작됐다는 점이다. 최근 모 인터넷 사이트에 ‘영웅: 샐러멘더의 비밀’(이하 ‘영웅’)과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영화의 평점을 낮게 주자는 글이 올라왔고, 이 글에 동조한 수백명의 네티즌이 평점 놀이에 동참했다. ‘영웅’의 주연 김보성과 ‘의리’를 지키자는 글에서 ‘1점 놀이’가 시작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영웅’은 ‘의리의 사나이’ 김보성이 출연하는 영화로, 포스터에도 ‘의리의 대한남아’로 소개됐다.
실제로 최근 영화 평점 댓글에는 ‘의리가 없다’, ‘의리의리하다’ 등의 글들이 무더기로 쏟아졌다. 영화사 관계자는 “한 네티즌이 극장에서 ‘영웅’을 봤는데, 관객이 거의 없었다”며 “이 네티즌은 한 인터넷 게시판에 ‘김보성하면 의리’라며 글을 올렸고, 경쟁작에 대한 평점 1점 주기 놀이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문제는 네티즌 평점이 영화 선택시 무시할 수 없는 기준이 된다는 점이다. 인터넷 반응으로 작품의 만듦새 등 관람 여부를 판단하는 관객도 적지 않다. 때문에 개봉 일주일째인 ‘파파로티’ 영화사 측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이 영화사 관계자는 “이번주 주말이 흥행에 있어 중요한 시기인데, 피해를 보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악의적으로 평점을 낮게 주는 집단행동에 대해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은 딱히 없다. 본인의 의사에 따라 글을 올렸기 때문에,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도 글을 삭제할 수 없다. ‘파파로티’ 제작사 측은 악의적인 평점이 처음 나온 지난 19일 네이버에 신고했지만, 네이버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며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영웅’ 영화사 관계자는 “1점 폭탄에 대해 어떤 의뢰도 한 적이 없다”며 “정작 우리 영화의 흥행에도 도움이 안되고 있어 답답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영웅’은 네이버 영화 게시판에서 기자·평론가 평점은 2.94인데 반해 개봉 후 네티즌 평점은 9.62로 개봉작 중 최고점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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