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날 올림픽에서 1위를 차지한 선수에게 수여되는 금메달은 사실 순금이 아니다. 리우 올림픽 메달의 경우 총 무게는 역대 가장 무거운 500g이나 된다. 하지만 금메달에서 금이 차지하는 양은 겨우 6g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모두 은이다. 정확히 말하면 ‘도금된 은메달’인 셈이다.
시상대 위에서 선수가 기쁨에 겨워 금메달을 깨물기도 한다. 그래도 치아 자국이 남지 않을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순금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처음부터 도금된 금메달이 주어진 것은 아니었다. 1912년까지는 도금하지 않은 순금메달이 수여됐다. 하지만 이후 메달 제작의 비용을 줄이기 위해 도금된 메달이 사용되고 있다. 리우 올림픽 금메달의 원가는 약 7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1896년 제1회 아테네 올림픽 때는 금메달이 없었다. 대신 1위를 차지한 선수는 올리브 화환과 은으로 만든 메달을 받았고 2위는 청동으로 만든 메달을 받았다. 오늘날처럼 금, 은, 동메달이 수여된 것은 1904년 대회부터다.
메달 디자인도 많은 변천을 거쳤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기본 디자인은 1928년 암스테르담 올림픽 때부터 이어진 것이다.
이탈리아 출신의 주세페 카시올라가 디자인 한 것으로 앞면에는 승리의 여신 니케가 올리브 관과 월계수 가지를 양손에 들고 있다. 그 옆에는 말들이 이끄는 전차와 고대원형경기장이 새겨져 있다. 뒷면에는 올림픽 개최지의 독자적인 디자인이 새겨진다
이번 리우 올림픽 메달 뒷면에는 리우올림픽 로고와 오륜기 모양으로 단순하게 이뤄져 있다. 미국 폭스스포츠는 “실망스러울 정도로 지루한 디자인”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메달 뒷면에는 대회 로고 외에도 템스강 등 런던을 상징하는 다섯 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새겨져 찬사를 받았다. 1988년 서울 올림픽 때는 평화의 상징 비둘기와 올림픽 엠블럼이 들어갔다.
메달의 가치를 굳이 값으로 매길 필요는 없다. 하지만 금메달이 경매 시장에 나온다면 얘기가 또 달라진다. 특히 금메달의 주인이 누구냐에 따라 같은 메달이라도 가격이 천차만별이 된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육상 4관왕에 오른 미국 육상 영웅 제시 오웬스의 금메달은 경매에서 무려 147만 달러에 팔렸다. 우크라이나의 복싱 영웅 블라디미르 클리츠코의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금메달도 100만 달러에 팔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