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중년배우 조성규, 그는 왜 링에 다시 오르나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김영환 기자I 2011.05.11 16:42:59
▲ 조성규


[이데일리 SPN 김영환 기자] 전 프로복서이자 배우 조성규가 다시 링에 오른다. 무대가 아니다. 링이다. 한국 나이로 쉰이 넘은 나이, 그는 왜 다시 권투 장갑을 낄까.

1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동조합(이하 한예조)에서 조성규를 만났다. 지난 2009년 링에 복귀했던 조성규는 2010년 2차 복귀전에 이어 오는 7월 마지막이 될 3차전을 앞두고 있다.

"2009년 링에 오른 건 어머니의 약값을 마련하기 위해서였어요. 회당 100만원을 받는 배우였지만 드라마 출연이 어려웠거든요. 그런데 링에 오르기 1시간 전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았어요. 가슴이 미어졌죠. 제가 권투를 하는 것을 그저 쇼로 보던 사람들이 그제서야 진짜 어머니 약값이 급했던 것을 알더라고요."

복귀전 이후 조성규는 지난해 9월 2차 복귀전에 이어 오는 7월 마지막 3차 복귀전을 기다리고 있다. 이유는 1차전 때와 다르다. 배우 이시영이 시선을 모은 복싱 붐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싶어서다.

"복싱 인기가 예전에 비해 많이 시들해졌습니다. 이시영이 권투를 하면서 불을 지폈는데 나이 오십이 된 제가 오르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거에요."

한 가지 이유가 더 있다. 배우로서 점차 좁아지는 입지 탓에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마음이다. 조성규는 올초 종영한 드라마 `폭풍의 연인`이 두고두고 아쉽다. 초반 3회까지 출연하고 60회가 넘어서면서 다시 출연할 계획이었으나 갑작스런 종영으로 기회가 무산됐다.

"현재의 외주제작 시스템에서는 방송사 공채 배우라는 타이틀이 별 소용이 없어요. 링에 오르는 것은 조금이라도 화제가 돼 먹고 살기 위해서랄까요. PD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는 것만으로는 어렵더라고요."

든든한 후원군도 있다. 99년 KBS 드라마 `사랑하세요`에서 권투 선수 역으로 인연을 맺은 최수종과는 13년된 친구다. 최수종은 그간 여러 차례 조성규에게 정식적·물질적 도움을 줬다.

 
▲ 최수종(왼쪽)과 조성규(사진=조성규 공식 홈페이지)
"지난 2차 복귀전 때 수종이 몰래 진행을 하려했는데 나중에 수종이가 알고 화를 내더라고요. 도움준 것도 많고 눈물날 정도로 고마워요. 이번 경기를 앞두고 권투위원회에서 수종이에게 감사패를 주기로 했어요."

조성규는 지난 2010년 9월 2차 복귀전에서 상대 선수에 혼쭐이 날 정도로 얻어 맞았다. 상대는 신인왕 출신의 30대 선수, 맞서지 못하고 도망만 다닌 게 패인이었다. 오는 7월 3차 복귀전에서는 복수를 다짐하기도 한다.

"2차전 때 흠씬 얻어맞았던 선수와 상대해요. 내심 복수를 꿈꾸기도 하죠. 앞선 두 차례 경기에서 체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지난주부터 본격적으로 몸 만들기에 들어갔어요. 마지막 경기에 대한 부담도 있지만 자신도 있습니다."

하늘의 명을 아는 나이 지천명(知天命)을 넘어선 복서 조성규의 마지막 링은 오는 7월 16일 충북 제천 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