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마지막 늦더위가 애를 쓰고 있네요. 그래도 바람이 한결 선선해져 기온 만큼 덥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머지 않은 가을 야구의 끝자락도 조만간 결정이 되겠지요. 모든 팀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 후회가 남지 않았으면 하네요. 그럼 오늘 순서 시작해 보겠습니다.
| 마르테.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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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첫 순서는 삼성-KT전 입니다.
양 팀은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7승7패로 팽팽하게 맞섰습니다. 삼성은 KT전서 득점력이 한층 높아지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KT도 이에 뒤지지 않았습니다. 삼성을 상대로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려내며 반격을 했는데요. 이 기록 속엔 허수가 숨어 있습니다. 바로 마르테 선수의 공백인데요. 팀 내에서 박경수 선수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홈런을 친 선수가 바로 마르테 선수 입니다. 하지만 이젠 허리 수술 탓에 경기를 뛸 수 없는 상황이죠. 이전까지 마르테 선수의 한 방이 삼성을 괴롭혔다면 이젠 한 숨을 돌릴 수 있게 된 셈인데요. 과연 이 공백이 양팀의 힘의 균형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궁금해 집니다.
최근 타격 페이스에서도 양 팀은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KT 타선이 좀처럼 터지지 않은 반면 삼성 타선은 부쩍 힘을 내고 있습니다. KT는 8월 이후 타율, 득점권 타율이 모두 9위지만 삼성은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힘의 균형에 균열이 생기고 있는 것인데요. 과연 KT가 삼성을 만나 약해진 타격을 반전시킬 수 있을지, 또 마르테 없는 반격은 어느 정도 힘이 될 것인지가 포인트 입니다.
KT 선발은 정성곤 선수 입니다. 선발 투수로서 좋은 기억을 갖지 못하고 있는데요. 삼성 상대로도 선발 보다는 구원 쪽에서 힘을 냈습니다. 대신 삼성의 우타자들에게 강점을 보여온 만큼 한 번 해 볼만한 승부가 될 수 있어 보입니다.
삼성 선발은 차우찬 선수 입니다. 최근 페이스가 무척 좋습니다. 8경기 연속 6이닝 이상을 던졌구요 그 중 6번은 퀄리티 스타트였습니다. KT 상대로도 상당히 좋은 성적을 낸 만큼 일단 삼성 쪽에 무게감이 쏠리는 경기가 되겠습니다.
◇다음 경기는 KIA-SK전 입니다.
KIA는 최근 눈에 띄게 장타력이 향상됐습니다. 홈런으로 경기를 지배하는 장면들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는데요. 1점 내기 어려웠던 지난 시즌과는 상전벽해같은 모습입니다.
켈리와 헥터 선수는 벌써 4번째 맞대결입니다. 이전 3경기서는 모두 KIA가 승리를 거뒀는데요. 과연 켈리 선수가 만회의 1승을 거둘 수 있을 지 지켜볼 일 입니다.
헥터 선수는 최근 7연승을 달리고 있습니다. 당연히 그가 던지는 날 KIA의 승률도 따라 올라가고 있습니다. SK전서 내용이 아주 좋지는 않았지만 한 번도 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어떻게든 자신의 책임을 다했기에 가능한 결과였다고 볼 수 있겠죠.
반면 켈리 선수는 최근 페이스가 조금 떨어져 있습니다. 8월 이후 평균 자책점과 피장타율이 좀 높아진 상황 입니다. KIA의 한 방을 조심해야 하는 경기 입니다.
◇세 번째 경기는 한화-NC전 입니다.
양 팀은 1회에 승부가 갈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8월 이후 승부에서 늘 1회를 지배하는 팀이 승리를 거뒀습니다. 오늘도 일단 1회를 유심히 지켜보셔야 할 듯 합니다.
한화 선발은 카스티요 선수 입니다. 불안불안 하지만 나름 제 몫을 해내고 있습니다. 최근 3연승으로 기운도 좋은 편 입니다. NC를 상대로도 호투한 바 있는데요. 당시 나테박 세 선수를 잘 막은 것이 승인이 됐습니다. 결국 오늘도 이 세 명을 막을 수 있느냐가 중요한 대목이라 할 수 있겠죠.
최근 한화는 득점권 집중력이 상당히 좋아졌습니다. 부실해진 불펜으로도 나름 버텨가고 있는 원동력이 바로 타선입니다.
때문에 오늘이 진짜 시험대가 아닐까 싶습니다. 상대가 해커 선수이기 때문입니다. 해커 선수는 최근 완벽히 자신의 모습을 찾았습니다. 4경기 평균 자책점이 0.61에 불과합니다. 과연 한화 타선의 집중력이 NC의 에이스를 상대로도 발휘될 수 있을 지 지켜볼 일 입니다.
◇네 번째 경기는 두산-롯데전 입니다.
롯데는 1위 두산을 상대로는 좋은 경기를 많이 했습니다. 상대 전적에서도 7승6패로 앞서 있는데요. 두산 마운드를 효과적으로 공략한 것이 원동력이었습니다.
특히 발 야구에서 두산을 앞서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한 베이스를 더 가는 야구가 선전의 비결이었습니다. 성공률그86%면 대단히 높은 수치 입니다.
그러나 두산은 결코 만만한 팀이 아니죠. 특히 사직에서 경기를 한다면 바짝 긴장을 해야 합니다. 두산의 홈런포가 언제든 터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올 시즌 사직에서 홈런을 친 선수만 8명이나 됩니다.
두산 선발은 안규영 선수 인데요. 테이블 세터 상대에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습니다. 롯데의 뛰는 야구를 막으려면 일단 테이블 세터를 잘 막아야겠죠.
롯데 선발은 레일리 선수 입니다. 두산을 상대로 기복이 심한 투구를 했는데요. 사직 경기에서 약했다는 점이 걸리는 대목입니다. 두산 우타자들을 어떻게 막느냐가 첫 번째 숙제가 될 듯 합니다.
◇마지막 경기는 넥센-LG전 입니다.
LG는 그동안 넥센에 무척 약했었는데요. 올 시즌은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오늘 경기를 승리하면 6년만에 상대 전적 우세를 점하게 됩니다.
넥센 투수들을 잘 공략한 것이 우세의 비결이었습니다. 상대 타율이 크게 높아진 올 시즌 입니다.
오늘 경기에선 방망이 보다 수비에 더 집중을 해야 할 듯 합니다. 최근 실책이 늘어나며 어려운 경기를 자초하곤 했는데요. 수비 집중력이 필요한 경기 입니다.
넥센 선발은 박주현 선수 입니다. 슬럼프에서 조금은 벗어난 모습 입니다. 8월 들어 3승을 거뒀는데요. 다만 원정 경기서 많이 약한 단점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숙제 입니다. LG전엔 강했지만 우타자 상대로는 다소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LG 선발은 봉중근 선수 입니다. 모처럼 선발로 등판하게 되는데요. 모든 수치들은 썩 좋은 편이 아닙니다만 경험으로 열세를 만회할 수 있을 지 지켜볼 일 입니다.
기록제공=베이스볼S 이호섭 기록원
이상으로 베이스볼S의 도움으로 짚어 본 6일 경기의 관전포인트였습니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까지의 설렘을 함께하길 바라며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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