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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홍콩 매체들은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이 기자들에게 ‘에릭 찬 정무부총리가 한국 총영사를 만나 강하게 항의했으며, 해당 사건의 책임 소재가 어디에 있는지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고 15일 보도했다.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아시아럭비연맹이 한국 대 홍콩의 결승전 경기에서 관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의용군 행진곡’ 대신 ‘글로리 투 홍콩’이 연주되게 한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홍콩 경찰은 국가법이나 다른 홍콩 법을 위반하려는 음모와 관련이 있는지 조사할 것이며 홍콩럭비연맹에도 관련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주홍콩 한국 총영사관은 “백용천 총영사가 어제 오후 홍콩 측의 요청으로 에릭 찬 정무부총리를 면담했다”며 “홍콩 측은 금번 사안과 관련한 사실관계를 파악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문제의 사건은 지난 13일 한국 인천 남동아시아드 럭비경기장에서 열린 2022 아시아 럭비 세븐스시리즈 2차 대회 남자부 한국-홍콩 결승전에서 벌어졌다. 경기 전 국가 연주 시간에 중국 국가인 ‘의용군 행진곡’ 대신 ‘글로리 투 홍콩’이 울려 퍼졌다.
‘글로리 투 홍콩’ 가사는 민주주의와 자유는 물론, 홍콩 시위대 대표 구호인 ‘광복 홍콩, 시대 혁명’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홍콩과 아시아럭비연맹의 항의를 받은 조직위는 곧바로 중국 국가인 ‘의용군 행진곡’을 틀었다.
아시아럭비연맹은 성명을 통해 “아시아럭비와 한국럭비연맹은 이번 사건에 대해 홍콩럭비연맹, 홍콩 정부, 중국 정부에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이번 사건은 올바른 국가 대신 인터넷에서 내려받은 노래를 튼 조직위 직원의 단순한 실수로 빚어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대한럭비협회도 “담당자의 착오로 인한 단순 실수로 발생한 것이며 그 어떠한 의도가 없음을 명확히 밝힌다”며 “원활한 대회 운영을 자체적으로 인터넷 검색을 통해 개별 국가를 확보해 현장 실무진에 전했는데 이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