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타임스’의 명칼럼니스트 빌 플라시케는 다저스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로버츠 감독 선임은 내부적으로 결정이 난 상태로 곧 그를 프랜차이즈 역대 32번째 감독으로 공식 발표하는 절차만 남겨뒀다고 23일(한국시간) 전했다.
◇ 다저스 역대 첫 소수계 감독 탄생
로버츠는 명문 UCLA(캘리포니아대 로스엔젤레스 캠퍼스)를 나왔고 메이저리그에서 10년을 뛴 외야수 출신이다.
선수로는 수비 좋고 발 빠른 백업 외야수 정도에 머물렀으나 지난 1개월 여간 숨 가쁘게 진행된 감독 인터뷰에서 앤드루 프리드먼(39·다저스) 운영사장 이하 구단 수뇌진에게 이보다 더 흡족할 수 없을 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게 주효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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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시즌 임시감독으로 1경기를 맡아본 경력이 전부인 젊은 초보 감독을 1988년 이후 28년만의 월드시리즈(WS) 우승에 재도전하게 될 다저스가 과감히 택한 것이다.
로버츠는 다저스 역대 첫 소수계 감독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끄는데 아프리카계 미국인 아버지(주일 해병 은퇴)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이다. 랍 맨프레드(57)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전임 버드 실릭(81)과 마찬가지로 구단 프런트와 감독 자리에 보다 많은 인종적 다양성이 추구해야 된다는 데 뜻을 같이한다.
그런 점에서 더스티 베이커(66·워싱턴 내셔널스) 감독의 현장복귀와 함께 다저스의 로버츠 감독선임은 업계의 귀감이 될 만한 일로 여겨진다.
로버츠는 떠난 돈 매팅리(54·마이애미 말린스)와 달리 지난해 각각 부임한 ‘두뇌파’ 프리드먼과 파한 자이디(38·다저스) 단장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다는 점에서 앞으로가 기대된다.
◇ 로버츠의 다저스, 어떻게 달라지나
만 43세 175일을 산 로버츠는 현역 감독 중 케빈 캐쉬(38·탬파베이 레이스), A.J. 힌치(41·휴스턴 애스트로스) 및 최근 선임된 앤디 그린(38·파드레스) 등과 더불어 가장 어린 축에 속한다. 그만큼 다저스가 젊어지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유스무브먼트는 곧 구단운영의 효율을 의미해 로버츠로서는 어깨가 무거워졌다.
로버츠호 체제 하에서 다저스는 씀씀이를 줄일 공산이 크다는 뜻이다. 프리드먼 사장은 수퍼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7·다저스)가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우승하고자 리빌딩에 1년도 낭비할 시간이 없다고 밝혔으나 현재까지 드러난 오프시즌 움직임에 미뤄볼 때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큰손으로 나설지는 의문스럽다.
심지어 옵트아웃(계약해지)을 선언하고 FA로 풀린 잭 그레인키(32·다저스)와 재계약도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점차 우세해지고 있다.
오히려 전임 네드 콜레티(61) 단장 때 나온 잘못된 계약들을 정리하는 쪽에 계속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고 ‘CBS스포츠’의 단 페리는 전망하기도 했다.
이 경우 로버츠 신임감독 입장에서는 물질적인 지원을 기대하기보단 중간급 선수 보강 및 내부에서 해결책을 찾아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평소 프리드먼이 강조하는 끈끈한 팀 캐미스트리의 부활에 따른 전력향상과 맞아떨어지는 시나리오여서 신빙성을 얻는다.
그래도 로버츠는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해야만 되고 나아가 다저스를 PS 깊숙한 곳까지 이끌어야 할 과제도 안게 된다. 과거 그레이디 리틀(65)의 바통을 이어받아 보스턴 레드삭스의 ‘밤비노의 저주’를 손수 깨고 2000년대 중흥기를 견인했던 테리 프랜코나(56·클리블랜드 인디언스) 감독 같은 역할을 다저스가 기대하는 걸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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