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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속에 개봉한 영화 두 편의 성적표가 나왔다.
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김기덕 감독의 ‘뫼비우스’는 개봉일이던 지난 5일 전국 123개 스크린에서 4959명의 관객을 동원해 일일 박스오피스 8위로 출발했다.
정지영 감독이 제작해 천안함 사건을 재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감독 백승우)는 33개 스크린에서 1258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전체 박스오피스 순위는 12위, 소수 극장에서 개봉하는 다양성 영화 가운데에서는 1위의 성적이다.
이 두 편의 영화는 민감한 소재, 표현 방식 등으로 개봉 직전까지 상당한 진통을 겪었다.
‘뫼비우스’는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두 번의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아 논란이 됐다가 마지막 편집에서 3분가량을 잘라낸 끝에 청소년관람불가 판정을 받아 국내 관객과 만났다. 지난달 28일 개막한 제70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 한국영화로는 유일하게 초청받는 등 해외에서 호평이 이어져 국내 관객과 어느 정도 소통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렸다.
‘천안함 프로젝트’의 개봉 과정은 더 극적이었다. 천안함 유가족과 해군 관계자가 “영화의 내용이 사실을 왜곡하고 당사자들의 명예를 훼손한다”며 법원에 낸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 결과가 개봉 하루 전인 4일 나왔다. 가처분 신청은 기각됐고, 영화는 이날 예정대로 개봉했다.
‘뫼비우스’와 ‘천안함 프로젝트’는 상영관 수를 고려하면 비슷한 수준에서 관객 호응을 이끌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천안함 프로젝트’ 제작사 아우라픽처스 측은 “다큐멘터리 장르의 한계와 민감하게 다뤄질 수 있는 소재에도 ‘일대종사’ ‘블링 링’ ‘마지막 4중주’ 등을 제치고 다양성 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것은 상당한 성과다”라며 “특히 관객수가 1000명을 넘어선 시각은 퇴근 시간 이전이었다. 개봉 소식이 알려진 뒤부터 각 지역 예비 관객들의 상영관 문의가 쇄도했으며 일부 관객은 가까운 대기업 멀티플렉스에서 영화를 볼 수 없는 현실에 불쾌감을 토로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천안함 프로젝트’는 전국 메가박스 25개점과 아트하우스 모모, 아트나인, 인디스페이스 등 일부 예술영화관에서만 상영되고 있다. 국내 대형 멀티플렉스인 CGV와 롯데시네마에서는 상영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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