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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더블 사나이' 웨스트브룩, NBA 최고의 선수(MVP) 우뚝

이석무 기자I 2017.06.27 14:47:15
2016~2017 NBA 정규리그 MVP에 등극한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가드 러셀 웨스트브룩이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미국프로농구(NBA) 한 시즌 최다 트리플더블 기록을 세운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간판스타 러셀 웨스트브룩(29·191㎝)이 2016-2017시즌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했다.

웨스트브룩은 2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16-2017시즌 NBA 시상식에서 제임스 하든(휴스턴 로켓츠), 카와이 레너드(샌안토니오 스퍼스) 등 경쟁자를 제치고 MVP로 선정됐다..

웨스트브룩은 포인트가드임에도 평균 31.6점에 10.7리바운드, 10.4어시스트의 성적을 냈다. 득점 1위에 오른 것은 물론 정규리그 전체 경기수 가운데 절반이 넘는 42번이나 트리플더블을 만들어냈다. 이는 역대 한 시즌 최다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1961-1962 시즌 오스카 로버트슨의 41회였다. 심지어 1961~6시즌 오스카 로버트슨에 이어 55년 만에 역대 두 번째로 '시즌 평균 트리플더블'이라는 대기록까지 수립했다.

이처럼 엄청난 기록을 수립하고도 MVP 수상을 장담하기 어려웠다. 팀 성적이 만족스럽지 못했기 때문이다. MVP는 개인 기록만큼이나 팀 성적도 중요한 판단 잣대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정규리그에서 47승35패를 기록했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레너드의 샌안토니오(61승21패)나 하든의 휴스턴(55승27패)에 비해서는 크게 떨어지는 성적이었다.

하지만 개인기록이 워낙 압도적이다보니 투표인단도 웨스트브룩에게 표를 던지지 않을 수 없었다. NBA 역사상 단축 시즌을 제외하고 정규리그 50승 미만 팀이 MVP를 배출한 것은 1982년 휴스턴(당시 46승36패)의 모제스 말론 이후 무려 35년 만이다.

MVP로 호명되자 무대에 오르면서 팀 동료들을 함께 불러올린 웨스트브룩은 "이 선수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오늘 MVP는 내가 아니라 우리 팀 선수들과 함께 받는 것이다. 형제 같은 이들과 같은 편으로 뛰었다는 사실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생애 한 번 밖에 받을 수 없는 신인상은 밀워키 벅스의 맬컴 브록던(25·196㎝)에게 돌아갔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36번으로 지명된 브록던은 이번 시즌 평균 10.2점에 4.3리바운드, 3.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NBA 역사상 1라운드 지명자가 아닌 선수가 신인왕에 등극한 것은 1957년 우디 솔즈베리(당시 8라운드 전체 60번) 이후 무려 60년 만이다.

식스맨상은 휴스턴 로키츠의 에릭 고든(29·193㎝), 기량발전상은 밀워키의 야니스 안데토쿤보(23·211㎝)에게 각각 돌아갔다. 올해의 수비 선수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드레이먼드 그린(27·201㎝), 올해의 감독으로는 2015-2016시즌 휴스턴의 마이크 댄토니 감독이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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