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사고가 일어나면서 연예계 ‘11월 괴담’도 수면위로 올라오고 있다. 이달 초 개그맨 이수근, 탁재훈 등 불법 도박사건과 가수 에일리의 누드 파문에 이은 또 하나의 비극이었다는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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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괴담의 역사는 1987년 11월 가수 유재하가 교통사고로 사망한 데서부터 시작됐다. 이후 1990년 11월 가수 김현식이 간경화로 사망했고 1995년 11월 듀스 출신 가수 김성재가 솔로 첫 무대를 마친 후 모 호텔에서 사망해 11월 괴담은 본격화됐다.
당초 11월 괴담은 연예인의 사망 사고만을 뜻했으나 점차 사건·사고를 통칭하는 의미로 재해석됐다. 앞선 사망 사고 외에 강원래의 교통사고(2000년), 싸이의 대마초 흡입(2001년) 등 굵직한 일들이 11월에 발생하면서 ‘11월 괴담’은 연예계에 공포감을 조성해왔다.
그러나 여러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는 ‘11월 괴담’의 실체는 다시 한 번 짚어볼 필요가 있다. 실제로 지난 2007년 1월 가수 유니가 사망하자 대중은 과거 1월에 숨을 거둔 김광석, 서지원 등을 엮으면서 ‘1월 괴담’을 만들어냈다. 2005년 2월에 배우 이은주가 사망하고 2007년 같은 달 정다빈이 세상을 떠나자 ‘2월 괴담’도 생겨났다.
일각에서는 11월 괴담을 계절적 요인에서 찾고 있다. 갑작스레 기온이 낮아지면서 심리적으로 불안한 스타들이 사건사고에 휘말린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연예계 사건사고는 사실 연중 끊임없이 발생한다. 따라서 계절적 요인은 지나친 비약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문원 대중문화평론가는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계절적 요인으로 우울증이 발생한다는 것은 아직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그는 11월 괴담에 대해선 “최근 5~6년간 연예계 사건사고가 11월에 집중됐다는 통계보고는 없다. 1990년대나 2000년대 초반까지 11월에 유독 큰 사건이 일어나기는 했으나 지금은 딱히 그런 것도 아니다”면서 “결국 10월말부터 ‘11월 괴담설’을 강조하는 미디어의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결국 전영중의 사망, 연예계 도박사건, 에일리의 누드 파문 등은 연중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며 우연히 11월에 몰렸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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