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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구는 10일 오후 서울 중구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열린 제41회 영평상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설경구는 “부끄럽다”고 운을 떼며 “연기를 하면서 평을 듣지 않았으면 하는 때가 많다. 넘어가면 안되나 싶을 때도 많은데 영평상 수상만큼은 부끄럽지만 기분 좋은 평을 듣는 순간이다. 처음엔 영화 제목만 보고서 제가 이준익 감독에게 전화로 ‘뭔데 이거?’라는 연락을 했다. 그 정도로 어떤 작품인지 모르겠어서 암담했는데 책장을 넘기면서 보물이 들어있구나 생각했다”고 소감을 시작했다.
이어 “감독님도 상을 받고 정말 기분 좋은 시간인 것 같다”며 “저도 내후년이면 연기 30년이 되는데 뭐가 쌓이지 않고 숙제만 남는 직업인 듯해 늘 고민이 많다. 해결할 것들이 자꾸 생긱고 나아지는 것 같지 않고 그런 고민을 계속 하는 것이 한편으론 배우의 숙명인 것 같기도 하다. 이 자리에 네 번째 서지만 계속 이 멋진 자리에 설 수 있게 조금이라도 더 고민하며 나아가는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솔직한 다짐도 드러냈다.
이준익 감독의 열 네 번째 영화인 ‘자산어보’는 흑산으로 유배된 후 책보다 바다가 궁금해진 학자 정약전과 바다를 벗어나 출세길에 오르고 싶은 청년 어부 창대의 이야기를 그렸다. 배우 설경구가 정약용의 형이자 어류학서 ‘자산어보’를 집필한 학자 정약전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자산어보’는 이날 최고 권위상인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남우주연상, 각본상, 국제비평가연맹 한국본부상 등 총 4관왕을 차지했다. 한국영화평론가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10대 영화인 ‘영평 10선’에도 이름을 올렸다.
한편 영평상은 한국영화평론가협회(회장 황영미)가 주최하는 시상식으로, 올해로 41회를 맞았다.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총 17개 부문 수상작을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