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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22시즌부터 PBA에 뛰어든 모리는 35번째 대회 참가 만에 처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날짜로는 1424일(3년 10개월 25일) 만이다. 지금까지 개인 최고 성적은 2023~24시즌 4차 대회 에스와이 PBA 챔피언십 준우승이었다. 이번 우승으로 PBA 역사상 23번째 챔피언으로 이름을 올렸다.
지금까지 다섯 시즌을 치르면서 통산 상금이 채 8650만원에 불과했던 모리는 이번 우승으로 그동안 번 총상금보다 훨씬 많은 1억원을 손에 넣었다.
아울러 일본 국적 선수가 PBA 우승을 차지한 것도 모리가 최초다. 이번 시즌 PBA는 세 차례 대회 모두 외국인 선수가 정상에 올랐다. 1차 투어는 무라트 나시 초클루(튀르키예·하나카드), 2차 투어는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크라운해태)가 우승한 바 있다.
지난 시즌 왕중왕전인 ‘SK렌터카-제주 월드챔피언십’에서 새미 사이그너(튀르키예·웰컴저축은행)가 정상에 오른 것까지 포함하면 최근 4연속 외국인선수 우승 행진이 이어졌다.
반면 앞서 준우승만 두 차례 기록했던 ‘베테랑’ 엄상필은 2023~24시즌 3차투어(에스와이 바자르 하노이 오픈) 이후 350일 만에 다시 결승에 진출했지만 끝내 첫 우승은 이뤄지지 않았다.
엄상필은 16강에서 다비드 사파타(스페인·우리금융그룹), 8강에서 마민껌(베트남·NH농협카드), 4강에서 다니엘 산체스(스페인·에스와이) 등 해외 강자들을 연속우로 꺾는 돌풍을 일으켰지만 정작 결승에선 아쉽게 쓴맛을 봤다.
초반 승부는 일방적이었다. 모리는 1세트 첫 이닝에 하이런 8점 장타를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후 3이닝 1점, 4이닝 6점을 추가해 간단히 첫 세트를 따냈다.
이어 2세트도 모리의 거침없는 공격이 펼쳐졌다. 선공에 나선 엄상필은 3이닝 한때 9-1까지 앞서나갔다. 하지만 3이닝 후공에서 뱅크샷 2개 포함, 5점을 만회한 모리는 엄상필이 주춤한 사이 4이닝 6점, 5이닝 2점에 이어 6이닝에 남은 1점을 추가해 역전승을 완성했다.
기세가 오른 모리는 3세트마저 3이닝 하이런 7점, 6이닝 6점 등 장타를 잇달아 터뜨리며 단 6이닝 만에 15-7로 경기를 끝냈다.
하지만 4세트부터 엄상필의 대반격이 시작됐다. 세트스코어 0-3으로 벼랑 끝에 몰린 엄상필은 4세트에서 14이닝까지 가는 난전 끝에 15-8로 승리, 힘겹게 한 세트를 만회했다. 14개 이닝 가운데 공타가 8개 이닝이나 됐지만 12이닝에서 하이런 9점을 몰아친 것이 결정적이었다.
자신감을 회복한 엄상필은 5세트와 6세트도 내리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집중력이 대단했다. 5세트는 7-9로 뒤진 상황에서 6, 7이닝 연속 4점씩 뽑아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어 6세트도 단 세 이닝 만에 15-1로 마무리하고 경기를 마지막 세트로 끌고 갔다.
하지만 모리는 마지막 7세트에서 웃었다. 엄상필이 5, 6세트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흔들리는 사이 모리는 5이닝부터 장타를 쏟아냈다. 6-4로 앞선 7이닝에 하이런 5점을 몰아쳐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이번 대회는 우승자 이름으로 쌀을 기부한다. 대회 타이틀 스폰서인 NH농협카드는 우승자인 모리의 이름으로 각 1000만 원 상당의 쌀을 어린이 재단에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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